
지금은 거의 사라진 장르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여성들만으로 무대를 채우던 여성국극이죠. 낯선 소재라 우려도 있었지만, 최종회 시청률 16.5%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2024년 방영된 ‘정년이’ 이야기입니다.
자체 최고로 끝낸 마지막 회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으로 이 작품의 최종회 시청률은 16.5%였습니다. 방영 내내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를 찍은 셈입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평균 17.1%, 최고 18.8%까지 올라갔습니다. 한국 갤럽 조사에서 그달 한국인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생소한 소재를 들고 나와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더 컸습니다.

여성국극이라는 소재
여성국극은 1950년대에 크게 유행했다가 사라진 장르입니다. 모든 배역을 여성 배우가 맡아 노래와 연기, 춤을 함께 선보이는 형식이죠. 이 작품은 목포에서 상경한 소리꾼 지망생 정년이가 국극 배우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사라진 무대를 화면으로 복원하면서 당시의 열기까지 함께 담아냈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실제 국극 공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김태리가 직접 부른 소리
주인공 정년이를 연기한 김태리는 판소리를 직접 소화했습니다. 극 중 설정상 타고난 목을 가진 인물이라 소리의 완성도가 작품의 설득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었죠. 국극 1세대 배우가 그의 열창을 두고 일품이라고 평할 만큼 준비가 철저했습니다. 소리뿐 아니라 무대 위의 몸짓과 표정까지 바꿔 가며 인물의 성장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새로운 왕자로 호명되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힙니다.

무대를 채운 사람들
이 작품의 또 다른 축은 정년이를 둘러싼 인물들입니다. 매란국극단의 선배와 동료, 경쟁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무대에 오릅니다. 재능과 노력, 출신과 기회가 얽히면서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서죠. 신예은을 비롯한 배우들이 각 인물의 결을 살려냈고, 라미란도 중심을 단단히 잡았습니다. 여성 인물들이 무대를 놓고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밀어 올리는 구조가 신선했습니다.

지금 봐도 좋은 선택
이 작품은 국극이라는 소재를 몰라도 전혀 문제없이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무 정보 없이 시작할 때 무대 장면의 충격이 더 큽니다. 소리와 공연이 중심이라 음향 환경이 좋은 곳에서 보기를 권합니다. 성장 서사를 좋아한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먼저 꼽을 만한 작품입니다. 현재 여러 OTT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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