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준대도 15년 더 살겠다”…90세 이시형 박사가 돈보다 수명을 택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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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완료] 50억 대신 수명 15년 택한 이시형 박사, 돈도 사람도 잃은 뒤 깨달은 삶의 원칙](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10/CP-2026-0105/image-7ae2bc5f-2c5e-4336-8fb5-f5ba69d1e92d.jpeg)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시형 박사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묻는다. 밸런스 게임에서도 당장 50억을 받는 선택보다 15년을 더 사는 쪽을 골랐다.
“오래 살고 보니까 사는 재미가 또 있더라고요.” 그가 더 보고 싶어 한 시간은 그저 막연히 주어지는 삶의 여분이 아니다. 오늘 맡은 역할에 충실하면서 다가올 다음 삶을 차분히 준비할 때 비로소 의미를 얻는 시간이다. 현재를 온전히 다 쓰는 태도와 미래를 미리 설계하는 태도는 서로 반대되는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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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은 자신을 잃는 일이 아니다
이시형 박사는 30대에 필요한 핵심 자질로 배우자와 친구, 직장과 사회에 대한 충성심을 꼽았다. “30대는 정말 그런 열정이 살아 있을 때고 그렇게 30대 충성을 다하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충성은 무조건 참고 따르라는 뜻보다, 자신이 선택한 관계와 책임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눈앞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쉽게 발을 빼는 사람은 깊이 있는 경험을 쌓기 어렵다. 반대로 맡은 역할의 의미를 살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몫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다음 선택을 판단할 단단한 기준을 갖게 된다.
그래서 최선은 거창한 결심보다 날마다 마주하는 구체적인 책임에서 드러난다. 그는 “무슨 일인지 자기한테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라”라고 말했다. 지금 하는 일이 평생의 답인지 당장 확신할 수 없어도, 그 자리를 맡은 동안 배울 것과 책임질 것은 분명히 남아 있다. 오늘의 일을 건성으로 처리하면서 막연히 더 나은 미래만 기다리면 다음 준비에 쓸 재료조차 축적되지 않는다. 충실함은 지금 자리를 억지로 붙드는 고집이 아니라, 어느 자리에 있든 자신의 몫을 분명히 해내는 훈련이다.
선의에도 경계가 필요하다
관계에 충실하다는 말은 상대의 모든 부탁을 무작정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시형은 갚을 능력이 없는 친구에게 남의 돈까지 빌려 건넸다가 결국 돈과 사람을 모두 잃는 뼈아픈 시련을 겪었다.
그는 그 일을 두고 “아주 냉정하게 딱 잘라야 되는데 내가 그걸 못 했어”라고 돌아봤다. 이후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돈거래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무거운 교훈을 얻었다. 좋은 관계를 오래 지키려면 때로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상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책임까지 떠안는다면, 그 선의는 관계와 자신의 생활을 함께 흔들 수 있다.
이 경험은 건강한 충성과 맹목적인 희생을 분명하게 구분하게 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에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명확한 범위가 있어야 한다. 부탁을 거절하면 관계가 깨질까 두려워 기준을 늦추기보다, 돈과 보증처럼 삶을 크게 흔드는 문제일수록 먼저 선을 정해야 한다. 냉정함은 사람을 매정하게 버리는 태도가 아니라, 좋은 관계가 잘못된 책임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다. 지금 지키지 못한 경계는 나중에 더 큰 원망과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정년 뒤의 삶은 미리 시작된다
이시형 박사는 40대부터 정년 이후를 계획해야 은퇴 뒤에 방황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내가 평생을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지 정년 후의 인생을 40대부터 계획을 해야 됩니다.” 노후 준비는 은퇴 직전에야 할 일을 급히 찾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직함이 사라진 뒤에도 꾸준히 이어갈 관심과 활동, 매일의 시간을 쓰는 방식을 미리 생각하는 일이다. 그는 산악 활동에 깊은 열정을 가졌고 허영호 대장과 알프스 베이스캠프까지 올랐다. “그때 그 감동은 지금도 참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있습니다.” 일 밖에서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몸을 움직이는 대상을 갖는 일도 이후의 삶을 구체화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이시형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기준은 분명하다. 지금 맡은 일과 소중한 인연에는 책임을 다하되, 선의를 무너뜨리는 무리한 부탁에는 단호한 경계를 세워야 한다. 동시에 정년 뒤의 시간을 남의 결정이나 흐름에 맡기지 말고 일찍부터 스스로 계획해야 한다. 현재에 충실하다는 이유로 미래를 미루지 않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오늘을 대충 살지 않는 삶의 균형이 길어진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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