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까요? 대형 마트나 식당처럼 갖춰진 곳이 아니라 길가 노점, 시장, 학교 앞 가판대에서 음식을 사는 나라에서는 어떤 음식이 가장 눈에 띌까요? 2025년 BMJ Global Health에 발표된 연구가 바로 이 질문을 다뤘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질문과 답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됐나요?
이 연구는 새로 사람을 모아 조사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연구들을 모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이란 미리 정한 포함·제외 기준에 따라 관련 논문을 빠짐없이 찾아 한꺼번에 분석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연구진은 Scopus, Web of Science, EBSCOhost(Global Health), EMBASE 등 학술 데이터베이스 네 곳을 검색했습니다. 그 가운데 기준에 맞는 연구 서른 편이 최종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연구가 던진 출발 질문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금까지 식품 환경과 비만의 관계를 다룬 근거는 주로 소득이 높은 나라의 갖춰진 판매처에 몰려 있었습니다.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의 비공식 판매처는 상대적으로 살펴보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입니다.
비공식 식품 판매처에서는 어떤 음식이 흔했나요?
이 연구에서는 비만을 부르기 쉬운 음식이 비공식 판매처에 널리 퍼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비만을 부르기 쉬운 음식이란 건강에 덜 이로운 대안, 곧 열량이 높고 살이 찌기 쉬운 쪽의 음식을 뜻합니다.
이런 음식이 눈에 띈 장소는 한 곳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다음 네 곳이 대표적이었습니다.
- 교통 정류장 주변
- 공설 시장
- 학교 주변
- 동네 골목
특정 장소에만 몰린 현상이 아니라 일상 동선 곳곳에서 같은 경향이 나타난 셈입니다.
건강한 음식은 아예 없었나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 연구가 짚은 또 하나의 특징은 비공식 식품 환경이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은 혼합형이라는 점입니다. 같은 환경 안에 건강한 선택지와 비만을 부르기 쉬운 선택지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 정류장에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열량이 높은 간식을 둘 다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예 없는 환경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이를 식품이 얼마나 손쉽게 구해지는지, 손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결과 실제 식사가 어떻게 되는지가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여러 연구를 모아 본 것이므로, 어떤 음식이 직접 비만을 일으켰다고 단정하는 결과는 아닙니다.
연구진은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보나요?
저자들은 먼저 비공식 식품 환경에 대한 이해에 아직 빈틈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환경이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연구진은 정책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혼합형 환경이라는 특성을 살려, 음식을 파는 곳 스스로 판매 음식을 더 건강하게 바꾸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정책 담당자와 공중보건 실무자는 비공식 판매 환경에 맞춘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비공식 판매처 안에서 더 건강한 선택을 하도록 돕자는 뜻입니다.
비만은 왜 식품 환경과 함께 이야기되나요?
비만은 몸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쌓인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과체중과는 구분됩니다. 몸이 쓰는 열량보다 음식과 음료로 들어오는 열량이 오랫동안 더 많으면 남는 열량이 체지방으로 저장됩니다.
체중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유전적 특성, 식습관, 성별, 인종이나 민족, 신체 활동량이 모두 관여하고, 일부 약물이나 질환도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식습관과 관련해, 앞의 연구진은 식품을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는지가 손님의 선호, 실제 식사와 얽혀 있다고 보았습니다.
비만 여부를 살필 때는 키에 비해 체중이 얼마나 되는지 보는 체질량지수를 쓰는데, 이 지수는 지방과 근육, 뼈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병력과 신체검진, 필요하면 혈액검사를 함께 보고, 배 둘레에 지방이 많은지도 확인합니다. 한국에서는 2024년 개정판부터 비만을 ‘비만병’이라는 용어로 부릅니다.
체지방이 많으면 심장에 부담이 가고 관절에도 압력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대사증후군, 골관절염, 수면무호흡, 임신 관련 문제, 가임력 문제, 일부 암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
- 이 연구는 2025년 BMJ Global Health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로,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의 비공식 식품 판매처를 다룬 연구 서른 편을 종합했습니다.
- 교통 정류장, 공설 시장, 학교, 동네 골목에서 비만을 부르기 쉬운 음식이 널리 구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같은 환경에 신선한 농산물처럼 건강한 선택지도 함께 있는 혼합형 환경이었습니다.
- 저자들은 이 환경의 이해에 공백이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판매처가 건강한 음식을 더 내놓도록 돕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내가 자주 가는 길목에 어떤 음식이 놓여 있는지 한 번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평소 식사 선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BMJ Global Health 발표 연구(PubMed 초록),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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