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중앙일보
LG에서 3년 연속 주요 투수코치가 다른 구단으로 떠났다. 2024년 경헌호, 2025년 김경태에 이어 올해는 김광삼까지 한화로 이적했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지나치게 세밀한 지도 방식 때문에 코치들이 버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실제로 세 사람의 이동 과정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떠난 이유까지 같다고 볼 수 있을까.
3년 연속 이탈
출처: 연합뉴스
시작은 경헌호 코치였다. 경헌호는 2023년 3월 건강 문제로 1군 투수코치 업무를 중단했고, 이후 구단 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다가 2024년 10월 SSG로 이적했다.
김경태 코치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2024년 7월 스트레스에 따른 건강 악화로 1군에서 퓨처스팀으로 보직을 옮겼고, 2025년 11월 NC로 떠났다.
그리고 올해는 김광삼 차례였다. 1999년부터 LG에서만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했던 김광삼이 10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세 사람 모두 LG에서 투수 지도 능력을 인정받았던 코치들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SSG는 경헌호의 풍부한 지도 경험을 영입 이유로 설명했고, NC는 김경태의 세밀한 분석력과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 역시 류지현 감독과 LG 및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광삼을 선택했다. 단순히 LG에서 밀려난 인물들이 아니라 다른 구단이 필요로 했던 지도자들이라는 의미다.
갈등설의 빈틈
출처: 뉴시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을 향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있다. 2023년 경헌호, 2024년 김경태가 모두 건강 문제로 1군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경태의 보직 변경 당시 염 감독은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직접 설명했다. 최근 일부 야구 방송과 커뮤니티에서 감독과 코치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과거 사례까지 다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염경엽 감독이 이들의 건강 문제를 일으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업무 스트레스의 원인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이적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공식 증언도 없다.
오히려 반대되는 사례도 존재한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김영우의 슬라이더 발전을 김광삼 코치의 공으로 돌리며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올해 9월에는 김광삼이 투수 기용에 관해 염 감독을 설득했고, 감독이 그 의견을 받아들인 사례도 보도됐다. 적어도 현장에서 코치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건강 문제와 이적 사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것보다, 코치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빈자리의 무게
출처: 문화일보
여기서 더 중요한 문제는 LG가 또다시 투수코치 공백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LG는 2025년 통합 우승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78승 1무 65패로 정규시즌 4위에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도 4.81로 리그 7위였다.
물론 세이브 50개와 홀드 104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투수진 전체가 무너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실점 억제 능력에서는 분명 개선할 부분이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메인 투수코치까지 떠났다. 기존 투수들의 문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육성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다행히 LG에는 장진용 투수코치를 비롯해 최상덕, 이동현 등 지도 경험을 갖춘 내부 인력도 있다. 외부 영입뿐 아니라 기존 지도자들의 보직을 조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새로운 코치의 이름이 아니다. 감독과 코치가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투수 육성의 연속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출처: 중앙일보
개인적으로 3년 연속 투수코치 이탈은 LG가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이를 모두 염경엽 감독의 성격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확인된 근거가 부족하다.
결국 2027년 LG가 증명해야 할 건 두 가지다. 코칭스태프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올해 4.81까지 높아진 팀 평균자책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떠난 코치들의 이유를 추측하는 것보다 다음 코치가 오래 남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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