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 선거캠프의 정치자금 부정 지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기존 고발 사건과는 별개의 범죄 혐의를 추가로 확인한 가운데, 측근 박모 씨와 회계담당자 김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7일 대구지법에서 열렸다. 경찰은 영장 발부 결과에 따라 후속 수사 방안을 마련하고, 홍 전 시장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씨와 김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 캠프에서 정치자금이 불법으로 집행됐다는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찰은 선거용역업체 대표 박 씨와 캠프 회계책임자 김 씨가 공모해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하고, 경선 종료 후 허위 증빙서류가 첨부된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씨는 홍 전 시장 아들 친구인 최모 씨의 후배로,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에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씨는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가 논란이 일자 사직했으며, 제기된 혐의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시민단체에 고발된 홍 전 시장과 박 씨 등 4명을 수사하다 지난해 7월 사건을 특검에 넘겼고, 지난 3월 다시 사건을 넘겨받아 피의자 압수수색 등 수사를 이어가던 중 별도의 정치자금 부정 지출 혐의를 추가로 파악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측근들의 변호인 자격으로 대구지법에 출석했다. 정장 차림으로 오전 10시 4분께 법원에 도착한 홍 전 시장은 취재진과 약 2분간 문답을 나눴다. 그는 직접 변론에 나선 이유에 대해 “내 직원이었던 사람들”이라며, 과거 함께 일했던 이들을 위해 변호에 나섰음을 밝혔다. 이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과는 상관없는 별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심문이 끝난 뒤 기자실에서 답변하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사건은 이번 11월 19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데 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으로 삼고 하는 수사라서 부득이하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며, “명태균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그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적도 전혀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