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다정하다 딱 1번 냉정했던 사람… 정신과 전문의가 밝힌 ‘소름 돋는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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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정하던 사람이 어느 날 차갑게 말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늘 보아 온 모습보다 그날 내뱉은 한마디가 본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을 돌아볼 때도 비슷하다. 친절하게 행동하다가 이기적인 마음이 들면 어느 쪽이 진짜인지 가려내려 한다. 하지만 사람을 한 가지 성격으로 묶으려는 시도는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기보다 불편한 부분을 밀어내는 일이 되기 쉽다.
방송과 영상 채널 등에 출연한 최명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진짜 자신과 가짜 자신을 나누는 관점 자체를 짚었다. 그는 “우리는 진정한 나, 진실된 나와 거짓인 나를 갖다 양분해서 생각하려고 하고 그게 과거에 심리학의 주제였어요”라고 말했다. 사람의 여러 얼굴 가운데 하나만 본질로 고르려는 습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 말이 본심을 결정하지 않는다
최 전문의는 평소 다정하던 사람이 술을 마신 날 상대에게 지겹다고 말하는 경우를 들었다. 수많은 다정한 행동과 한 번의 부정적인 말 중 무엇을 진심으로 볼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기준에 달렸다는 것이다. 그는 “그 사람의 1이 진심이냐 그 사람의 99가 진심이냐 받아들이는 나의 생각과 기준에 따라 다른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한 장면만 떼어 상대의 본질을 단정하면 관찰보다 해석이 앞서게 된다.
보고 싶은 모습만 진짜로 고르는 함정
반대의 경우도 있다. 최 전문의는 평소 자신을 싫어하던 사람이 술김에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 한 번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결국 진짜라고 부르는 모습에는 사실뿐 아니라 바람과 불안, 관계를 해석하는 기준이 뒤섞인다. 자신에게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성격만 본모습이라 여기고 불편한 충동은 가짜로 치부하면 자기 이해가 아니라 자기 선별에 가까워진다.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이다
최 전문의는 “실제로 내 안에서는 겁 많은 나도 있으면서 동시에 외향적인 나도 있으면서 사람들이 전부 나를 좋아했으면 하면서 복수심도 무지 강할 수도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겁과 외향성, 인정 욕구와 복수심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좋아하는 성격만 진짜로 삼고 싫어하는 성격을 가짜로 밀어내는 태도를 미성숙하다고 보았다. 불편한 면을 인정하는 일은 그대로 행동해도 된다는 허락이 아니라 그 마음까지 자신의 선택과 책임 안에 두는 출발점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기준은 흠 없는 정체성을 찾는 데 있지 않다. 편한 모습과 불편한 모습을 함께 보면서도 어떤 행동을 택할지 판단하는 데 있다. 최 전문의가 “이 세상에는 진실된 나, 거짓된 나로 양분될 수 없는 건데 일종의 고정관념인 거예요”라고 말했듯, 모순을 없애려 하기보다 감당할 수 있을 때 자기 이해는 현실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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