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흥행 1위인데 적자” 100만 필요했는데 50만 그친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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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한국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에 오른 작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작품이 손익분기점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성인 관객을 겨냥한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지만, 숫자는 냉정했습니다. 2025년 2월 개봉한 퇴마록 이야기입니다.
1990년대 PC통신을 뒤흔든 소설의 애니화
원작은 1990년대 PC통신 연재로 시작해 큰 인기를 모은 동명의 장편 소설입니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네 사람이 모여 세상에 나타난 악을 퇴치한다는 설정으로, 당대 청소년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실사 영화로 한 차례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원작의 세계관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택해 원작의 상상력을 그대로 옮기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제작사는 2019년부터 시리즈 전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준비해 왔습니다.

손익분기점 100만, 실제 50만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약 100만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봉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40만을 넘기며 속편 제작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최종 집계된 누적 관객은 50만 명 선. 2025년 한국 독립예술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이었지만, 본전에는 절반이 모자랐습니다. 성인 타깃 국산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동시에 그 한계도 함께 드러낸 숫자였습니다.

관객층이 분명했던 작품
개봉 이후 집계된 예매 데이터에서는 특정 연령대의 비율이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원작을 읽고 자란 세대가 극장을 찾았고, 여기에 작품으로 처음 입문한 젊은 관객이 더해졌습니다. 원작 팬들은 캐릭터의 외형과 설정이 소설에 충실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팬덤이 뚜렷한 원작을 옮길 때 늘 따라오는 과제였습니다.

국산 성인 애니메이션이라는 자리
한국 극장가에서 성인 관객을 겨냥한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은 흔치 않습니다.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린 작품이 대부분이고, 장르물로 승부하는 사례는 손에 꼽힙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의 50만은 실패로만 보기 어려운 숫자이기도 합니다. 다만 투자와 제작을 이어가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현실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속편 제작은 배급사가 생각하는 흥행 기준에 부합할 때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어떤 관객에게 맞을까
퇴마록은 오컬트와 액션을 섞은 장르물입니다. 무서운 장면보다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합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원작을 읽은 경험이 있다면 반가운 장면이 계속 이어집니다. 처음 접하는 쪽이라면 설정을 따라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확인하고 싶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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