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KIA 카스트로가 2027시즌에도 팀에 남고 싶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2026시즌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가 재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 소식에서 더 주목해야 할 숫자는 21홈런보다 460만 달러다. KIA가 카스트로를 붙잡으려면 네일과 올러의 계약까지 함께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가 남아 있다.
퇴출 위기의 반전
출처: 연합뉴스
카스트로는 10월 17일 인터뷰에서 KIA가 자신을 다시 선택한다면 계약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팬들의 응원 덕분에 편하게 야구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분위기다. 카스트로는 첫 23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 16타점에 그쳤고, 4월 말에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다.
KIA는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아데를린이 32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하면서 카스트로의 복귀가 어려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계약 연장을 고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IA는 카스트로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그 선택은 놀라운 결과로 돌아왔다.
6월 복귀 이후 카스트로는 타율 0.348, 19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58경기에서 홈런 15개를 몰아쳤다. 단순히 안타를 잘 치는 타자를 넘어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생산하는 선수로 변신한 것이다.
가을에도 증명
출처: 머니투데이
카스트로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5경기에서 20타수 9안타, 타율 0.450,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0월 26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MVP까지 차지했다. 3회에 터뜨린 투런홈런은 KIA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버티는 중심타선에서 카스트로의 역할도 상당히 크다. 상대 투수가 김도영만 집중적으로 견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루와 외야 등 여러 수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적응 실패 위험까지 생각하면 재계약의 매력은 충분하다.
다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431타석에서 볼넷이 20개에 그쳤고, 출루율은 0.364였다. 타율에 비해 볼넷으로 출루하는 능력은 아쉬웠다는 뜻이다.
올해 99경기에만 출전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건강한 상태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뛰어났지만, 내년에도 긴 시즌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460만의 계산
출처: 스포츠동아
이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계약 금액이다.
카스트로는 올해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최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따라서 내년 계약을 비교할 때도 순수 연봉이 아니라 전체 계약 규모를 봐야 한다.
KIA는 2026년 네일에게 200만 달러, 올러에게 120만 달러, 카스트로에게 1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세 선수의 최대 계약 총액은 420만 달러였다.
세 선수 모두 재계약한다는 전제에서 2027년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은 460만 달러로 계산된다. 올해 계약 총액과 비교하면 추가 여유는 40만 달러뿐이다.
예를 들어 네일 200만 달러, 올러 130만 달러, 카스트로 130만 달러로 재계약한다면 정확히 460만 달러가 된다. 물론 이는 실제 협상안이 아니라 예산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다.
개인적으로 카스트로의 적정 계약 총액은 120만~130만 달러 정도를 협상 출발점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올해 타격 성적은 충분한 인상 근거가 되지만 부상으로 빠진 기간까지 고려하면 무조건 큰 폭으로 올리기에는 부담이 있다.
특히 보장 금액과 출전 경기 수에 따른 옵션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절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올러와 네일도 재계약 대상이라는 점에서 세 선수의 요구 조건을 모두 맞추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제재금 등의 부담도 발생한다.
출처: 스포츠조선
카스트로는 KIA가 우선적으로 재계약을 검토해야 할 외국인 선수라고 본다. 타격 능력뿐 아니라 이미 KBO에 적응했고, 가을야구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점이 크다.
하지만 좋은 선수와 좋은 계약은 별개의 문제다. KIA가 카스트로의 잔류를 이끌어내면서도 네일과 올러까지 안정적으로 붙잡을 수 있느냐가 이번 겨울의 진짜 과제다.
결국 중요한 건 카스트로에게 얼마를 더 주느냐보다 2027년에도 세 외국인 선수가 함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계약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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