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홍보소통수석실이 26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을 인용한 보도에 책임을 묻겠다고 공지했다. 민주당도 같은 날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응 대상은 의혹을 제기한 의원에서 이를 따옴표로 옮긴 언론까지 넓어졌다. 청와대는 “‘따옴표 보도’ 방식은 허위사실 보도의 면책특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진우가 꺼낸 의혹
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10월 20일 김 여사는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황제 골프를 쳤다”는 글을 올렸다. 장소는 태릉CC로, 김 여사가 골프 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2장도 함께 공개했다.
주 의원은 김 여사가 프로골퍼에게 레슨을 받으며 3인이 라운드했고,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가 개방됐으며, 남성 1명도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적 프로골퍼의 필드 레슨 비용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며 비용을 누가 냈는지도 따졌다. 이재명 대통령 가족의 군 시설 사적 이용은 범죄라는 주장도 폈다.
시점도 문제 삼았다. 10월 20일은 역삼동 화재로 인명 피해 19명이 난 뒤 부천 소방관 영결식이 열린 다음 날이라는 것이다. 주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청와대의 반박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평도 냈다. 태릉CC는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군 골프장이지만 민간인도 예약해 이용할 수 있고, 평일 회원 예약이 없는 빈 시간대에는 일반인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일반 국민도 예약할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한 것을 ‘군 시설 사적 이용’이라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프로골퍼의 신원, 수천만 원 레슨의 증거, 전용 클럽하우스의 근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확인 안 된 의혹을 사실처럼 공표하면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이다. 주 의원이 면책특권 뒤에서 의혹만 흘린다며 “주 의원은 ‘황제골프’ 소설 쓰는 사이버렉카 행태를 멈추고, 근거부터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의원 배지를 떼고 유튜브에 전념하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공지에서 주 의원의 주장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으로 규정했다. 의혹을 제기한 정치인과 이를 확산시킨 언론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양 보도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골프장, 두 번째 공방
태릉CC를 둘러싼 공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주 의원은 10월 10일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이 태릉CC를 찾았다고 공개했고, 사흘 뒤인 13일 ‘이재명 황제 골프 특검법’을 대표발의했다.
당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수습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비공개 사적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 사적 일정이 정치 공방에 쓰이는 데 유감도 나타냈다.
이제 시선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로 향한다. 주 의원이 예고한 동영상이 공개되면 공방은 새 국면을 맞는다. 민주당과 청와대가 내건 책임 추궁의 구체적 절차와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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