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지법 앞에 나타난 것은 27일 아침 10시 4분쯤이다. 변호사로 재등록한 뒤 처음 서는 법정이었다. 변호 대상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옛 캠프 직원 2명이다.

공개 활동 복귀는 은퇴 선언으로부터 약 1년 6개월 뒤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변호사로 법정에 서는 것은 25년 만이다.
취재진이 변론을 맡은 이유를 묻자 홍 전 시장은 “내 직원이잖아”라고 답했다. 법원 앞에서는 “내 직원이었던 사람들”이라는 표현도 썼다. 명태균 씨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이번 사건과는 상관없는 별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엷은 미소는 약 2분 동안의 문답 내내 이어졌다. 추가 질문에는 심문이 끝난 뒤 기자실에서 답하겠다고 하고 심문실로 이동했다.
영장이 청구된 두 사람
심문은 오전 10시 30분 영장전담판사 손봉기 판사 심리로 시작해 약 2시간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열린 2021년 홍 전 시장 캠프에서 불거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이다.
김모 씨는 당시 캠프에서 회계를 책임졌고, 박모 씨는 선거용역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경찰은 이 두 사람이 서로 짜고 정치자금을 부정한 방식으로 캠프에서 써 온 정황을 확인했다. 경선이 끝난 뒤 허위 증빙서류로 회계보고서를 만들어 선관위에 낸 혐의도 있다. 대구경찰청이 신청한 구속영장은 대구지방공소청을 거쳐 법원에 청구됐다.
박 씨의 선배인 최모 씨는 홍 전 시장 아들과 친구 사이다. 박 씨는 홍 전 시장이 당선된 직후 대구시에 임기제 공무원으로 들어갔다가, 논란이 커지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홍준표의 반박
전날인 26일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변호사 자격으로 직접 변론하겠다고 미리 밝혔다. 수사를 ‘무리한 수사’라고 규정하며 “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으로 삼고 하는 수사라서 부득이하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심문 뒤 기자실에서는 구체적 반박이 이어졌다. 경찰이 가공 거래로 적은 5~6가지가 모두 실제 거래라는 주장이다. 재판부에는 국회 정책자료집, 그리고 그 무렵의 거래 내역서를 증거로 냈다는 설명이다. 영장 청구 근거는 자원봉사자 4~5명의 카카오톡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것에 불과해 수사가 허술하다는 입장이다.
아들까지 수사 대상이 된 데 불만을 드러내며, 아들이 자원봉사단체에 건넨 1500만 원은 친족상도례 때문에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버지가 선거에 나가 뛰는데 아들이 모른 척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명태균 씨를 두고는 “명태균은 묻지도 마라. 얼굴 한 번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구속 여부는 박 씨와 김 씨 모두 빠르면 27일 늦은 오후에 판가름 난다. 경찰은 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다음 대응을 정할 예정이며, 홍 전 시장 등을 향한 수사 역시 계속한다. 홍 전 시장은 측근이 구속되면 계속 변론하겠다고 예고했고,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11월 19일 만료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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