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BMW
■ 핵심 사항
- BMW가 노이어 클라세 두 번째 모델 i3의 양산을 뮌헨 공장에서 시작하며 수요가 강하다고 밝혔습니다.
- 공장 개조에 4년이 걸렸고 제조원가는 추가 10% 낮춘다고 했지만, 주문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2026년 9월 국내 BMW는 6,066대로 테슬라 12,372대의 절반에 못 미쳐, 한국 수요는 숫자가 나온 뒤 판단할 일입니다.
BMW 노이어 클라세 전략의 첫 증거는 공장 규모다
2026년 8월 6일 발표 기준으로 신형 BMW i3는 뮌헨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개조에만 4년이 걸렸고, 신규 차체공장과 조립동, 물류 구역을 짓는 데 부지의 약 3분의 1을 썼다. 주문은 6월 중순부터 받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개조 중에도 공장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BMW는 공사 기간에 하루 최대 1,000대 생산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숫자는 공장 전체의 병행 생산 수치라서 i3 한 모델의 생산 속도로 읽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추가한 출고동도 아직 시운전 단계다.
원가 주장도 있다. 공장장은 i3 양산을 계기로 뮌헨의 제조원가를 추가 10%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 최적화와 선별 자동화, 디지털화, 새 차량 아키텍처가 근거다. 하지만 기준 시점과 절대 금액은 없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1975년부터 3시리즈를 만들어 900만 대 이상을 뽑은 이 공장이 2027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선언은 가볍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수요가 강하다는 말에는 숫자가 없다
BMW의 수요 주장은 영업·브랜드 담당 이사의 발언이 근거다. 노이어 클라세 모델이 매우 인기를 얻고 있고, i3는 출시 전 주문을 연 뒤 강한 수요를 보인다는 취지다. 보도자료 표제도 가파른 증산 곡선을 내세운다.

사진 = BMW
그러나 문서 어디에도 주문 대수, 연간 생산 목표, 출하 계획은 없다. 공장 쪽 숫자인 4년, 3분의 1, 1,000대, 10%는 풍부한데 수요 쪽 숫자는 비어 있다. 공장은 BMW가 통제하는 변수이고 수요는 시장이 정하는 변수다. 통제할 수 있는 쪽만 구체적이라는 점을 나는 자랑할 수 있는 것을 자랑한 것으로 읽는다.
제원도 잠정이다. i3 50 xDrive의 WLTP 복합 전력 소비는 16.1~13.4kWh/100km, 항속은 758~912km로 적혔고, 같은 각주의 iX3 50 xDrive는 673~805km다. 가격과 배터리 용량, 한국 출시 일정은 빠져 있다.
한국에서 보면 경쟁구도는 숫자가 다르게 말한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BMW가 호황이라고 말해 주지 않는다. 다나와 집계로 2026년 9월 BMW는 6,066대, 수입 점유율 17.4%다. 8월의 6,180대, 20.7%보다 점유율이 3.3%p 낮아졌고, 전년 동월보다 544대 적다.
앞에는 테슬라가 있다. 9월 테슬라는 12,372대, 점유율 35.4%로 수입 1위다. BMW와의 차이는 6,306대다. 모델 하나인 Model Y가 11,421대로 BMW 브랜드 전체를 크게 앞선다. 벤츠는 5,477대로 전월 4,037대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월 6,904대에는 못 미친다.

사진 = BMW
BMW 안에서 전기차 비중은 아직 작다. 3시리즈 527대, 5시리즈 1,781대에 비해 iX3는 141대, i4는 55대다. iX3는 8월 185대에서 줄었다. 국내 집계에는 i3 항목 자체가 없다. 노이어 클라세의 한국 성적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반론: 양산 두 달 차에 숫자를 요구하는 건 성급하다
가장 강한 반론은 시점이다. 양산 개시가 8월이고 지금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신차의 주문 대수를 기업이 먼저 밝히는 일도 드물다. 6세대 배터리를 대는 신축 이르바흐-슈트라스키르헨 공장, 모터를 만드는 오스트리아 슈타이어 공장까지 공급망을 현지에서 묶어 둔 점은 BMW가 장기전을 준비했다는 증거로 충분히 읽힌다.
이 반론은 일리가 있다. 그래서 수요가 약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공급 쪽 준비가 탄탄하다는 사실이 수요가 충분하다는 증명이 되지는 않는다. 공장은 한 번 지으면 채워야 하는 고정비이고, 그 채움 여부가 이번 전략의 성패라고 본다.
판정은 세 가지 숫자로 하면 된다
앞으로 볼 숫자는 많지 않다. 첫째는 i3의 국내 월간 판매량이 집계에 잡히는 시점과 그 규모다. 처음 집계된 iX3가 141대였다는 점이 기준선이 된다. 둘째는 BMW 점유율이 17.4%에서 반등하는지다. 셋째는 BMW가 주문 대수나 생산 목표를 직접 공개하는 날이다.
수요가 강하다는 말을 믿는 쪽이라면 뮌헨의 공장 수치를 보면 되고, 신중한 쪽이라면 국내 판매 집계에 i3가 얼마로 찍히는지를 기다리면 된다. 지금 확인된 것은 공장의 크기이고, 확인되지 않은 것은 그 공장을 채울 주문이다. 당신은 어느 숫자를 먼저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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