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10/CP-2024-0091/image-02335080-f01c-43c9-9782-aa890f036049.jpeg)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등 한국 방송사를 대표하는 작품에 출연한 고인은 67년간 이어온 연기 활동을 마무리했다.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 거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활 치료를 이어왔지만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011년부터 14년 동안 진행했던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지난해 하차했다.
별세 이후 고인이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자녀들이 함께했다. 김민자는 남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했다.
1959년 연극 ‘햄릿’을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5년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이후 1967년 서울중앙방송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김종서 역을 맡았다.
고인을 대표하는 작품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1971년 방송을 시작한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으로 출연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한국의 아버지상을 그려냈다.
특히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혜자와는 여러 작품에서 함께했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실제 부부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최불암은 ‘그대 그리고 나’, ‘여명의 눈동자’, ‘미망’, ‘영웅시대’, ‘궁’, ‘식객’ 등에서도 활동했다.
젊은 시절부터 중장년층과 노년층 인물을 연기한 점도 특징이다. 1969년 ‘역풍’에서는 30세에 노인 역할을 맡았고,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기했다.
영화 출연작으로는 ‘영자의 전성시대’, ‘왕십리’, ‘바람불어 좋은날’, ‘기쁜 우리 젊은 날’, ‘까불지마’, ‘잠복근무’ 등이 있다.
2018년에는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를 통해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같은 해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도 출연했다.
2024년 방송된 MBC ‘수사반장 1958’에서는 노년의 박영한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올해 5월에는 최불암의 배우 생활을 다룬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됐다. 다만 고인은 재활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가족의 뜻에 따라 직접 출연하지 않았다.
연기 외에 방송 진행자로도 오랜 기간 활동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으며,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전국 각지의 음식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소개했다.
1990년대에는 특유의 웃음소리를 소재로 한 ‘최불암 시리즈’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정치 활동 경력도 있다. 고인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992년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제14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전원일기’로 연기 활동에 복귀했다.
배우 김민자와는 1970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약 4년간 교제한 뒤 부부가 됐으며, 슬하에 아들 동녘 씨와 딸 동비 씨를 뒀다.
최불암은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과 연극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고, 2014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수사반장’을 통해 경찰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1972년 명예 경찰에 위촉됐다. 2024년에는 민간인 최초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인 치안정감에 올랐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원 활동에도 참여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과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을 맡았으며, 미아 찾기와 난치병 어린이 지원 사업에도 힘썼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도 장례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불암 측은 “장례는 대한민국 방송과 공연예술에 큰 발자취를 남긴 국민배우를 추모하는 자리이자, 오랜 세월 어린이와 청소년의 권익을 위해 헌신한 사회공헌가의 삶을 기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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