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측 회사의 근무 환경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왔다. 헤이지니의 헤이지니의 오랜 친구이자 전 직원임을 밝힌 A씨가 회사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016년 12월, 헤이지니로부터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입사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대본 작성, 번역, 성우 섭외, 더빙 감독, 영상 편집 및 업로드 등 중국어 유튜브 채널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사실상 혼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포브스 아시아가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에 선정했던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는 4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2017년 친오빠가 설립한 키즈웍스를 통해 독립 채널을 운영하며 ‘초통령’으로 불려왔다. 그는 2016년 유튜브 누적 조회수와 광고 수익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고, 2018년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연간 수입이 약 2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혼 후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개인 일상을 다루는 ‘혜진쓰’ 채널도 함께 운영 중이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회사는 초기에 잡무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연봉 2000만원을 제시했고, 이후 21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별도의 야근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근무했다고 한다. 매일 새벽까지 야근을 하는 일이 잦았고, 한 달에 다섯 번 이상 주말에도 출근했으며,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력 충원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회사는 수익화 미달, 투자금 미회수, 채용 인력 부재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2018년 11월 야근 중 호흡 곤란을 겪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이후 공황장애·우울증·사회불안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증상이 계속되자 12월에는 회사 제안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갔다고 한다. 2018년 10월 사직서를 냈으나 회사가 만류했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중국인 직원이 채용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산업재해 신청 과정에서 회사와의 갈등이 불거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처음에는 회사가 산재 신청을 돕겠다고 했으나, 이후에는 업무와 질병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했다고 한다. 헤이지니가 산재 인정이 불확실하다며 4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도 밝혔다. 회사는 업무와 공황장애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무급휴직 중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근거로 질병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내용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여행이 의사의 권유였으며 회사에도 알렸다고 반박했다.
약 1년의 절차 끝에 2020년 1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으나, 같은 해 4월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당시 다른 직원들도 야근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방송에서 헤이지니가 ‘직원에게 야근시키지 않는 사장’으로 소개된 모습을 보고, 자신이 겪은 현실과 너무나 달라 분노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폭로의 목적이 특정인 비난이나 공격이 아니라, 직접 겪은 근무 환경과 산재 신청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회사 측은 중국 송출 콘텐츠의 번역·대본 작성 등은 A씨와 상호 협의해 맡겼으며,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무라 포괄근로 계약을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재택근무 등 탄력적으로 자유롭게 업무를 진행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또한 실업급여 수급 관련 권고사직 처리 요청을 거절한 이유와, 자발적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점도 밝혔다.
직장갑질119 윤지영 변호사는 A씨의 계약이 연봉 2000만원에 야근·휴일근무 수당까지 모두 포함된 ‘완전형 포괄임금 계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 400~500시간의 노동이 연봉 2000만원에 모두 포함되는 구조로, 근무 시간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 사실상 무상 노동을 강요하는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A씨의 폭로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키즈 콘텐츠 업계의 노동 환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헤이지니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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