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소식을 처음 올렸다가 일부 부정적 반응에 상처받아 글을 지운 사람이 있다.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출근 2주 차를 맞은 50세 A씨(1976년생)다.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최종합격자는 3718명이다. 50세 이상 합격자는 31명뿐이고, 비중으로는 0.8%다. A씨는 10월 25일 보배드림에 ‘나이 50에 9급 합격해서 첫 출근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근황을 전했다.
합격 글을 올렸다가 부정적 반응에 글을 지웠다
A씨는 아파트 단지 안 스터디카페에서 혼자 수험 준비를 했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 없이 보낸 시간 끝에 합격 소식을 얻었다.
그 소식을 온라인에 처음 올렸을 때 일부 반응이 부정적이었다. 상처를 받은 A씨는 게시글을 지웠다.
발령을 앞두고는 고민도 컸다. 어린 상사, 어린 동료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새 업무를 익히기 어렵지는 않을지 걱정하다 도전을 결심했다고 한다.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막상 출근해 보니 걱정보다 순조로웠다. A씨는 “다행히 좋은 선임분들을 만나 무탈하게 적응 중”이라고 적었다.
선임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질문하면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제가 복이 많나 보다”라는 대목이다.
스스로의 자세도 밝혔다. A씨는 “나이와 상관없이 늘 막내라는 마음가짐으로 느리더라도 성실히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많이 부족하지만, 다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챙겨주셔서 버티고 있다”며 선배들에게 감사도 전했다. 시험을 늦게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일단 용기부터 내라는 말을 건넸다. 장점으로는 월급보다 복지가 낫다는 것, 그리고 관련 경력자는 호봉을 따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글은 “늦깎이 공시생의 공무원 적응기,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누리꾼들은 ‘본받고 싶다’, ‘얼마나 노력하고 간절했을까’, ’50살이면 이제 인생 시작이다’ 같은 응원을 남겼다. 1976년생 동갑내기라는 누리꾼도 응원을 보탰고, 나이 많은 직원을 채용해 본 경험을 전하며 ‘나이보다 태도’라고 쓴 댓글도 있었다. 공직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을 테니 초심을 유지하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달렸다.
50세 이상 합격자는 31명, 0.8%였다
인사혁신처 통계로 보면 올해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9.7세로, 전년 29.3세보다 올라갔다. 40대는 208명(5.6%), 30대는 1241명(33.4%), 20대는 2232명(60.0%)으로 나이가 낮을수록 합격자가 많다. 40세 이상은 239명, 6.4%다.
올해 지원자는 10만8718명, 평균 경쟁률은 28.6대 1이었다. 지원자 중 1.5%인 1615명이 50세 이상이었다. 언론 집계로는 50세 이상의 지원 대비 합격 비율이 약 1.9%로, 전체 평균 3.4%보다 낮다. 40대는 1만1069명이 지원해 208명이 붙어 약 1.9%이고, 20대는 4.0%, 30대는 3.1%다.
9급 응시 연령은 18세 이상이다. 교정·보호직은 20세 이상이다. 상한 연령은 2009년 폐지됐다.
국가공무원법 제74조에 따라 일반직 공무원은 60세에 정년을 맞는다. 상반기 정년은 6월 30일, 하반기 정년은 12월 31일에 퇴직한다.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면 50세에 임용된 사람은 약 10년을 일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10년 이상 재직해야 받을 수 있고, 2033년 이후 퇴직하는 신규 임용자는 65세부터 받는다. 경력 호봉은 전부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직무 관련성에 따라 인정 범위가 다르다.
전년보다 6.6% 오른 올해 9급 초임 보수는 월평균 286만원, 연평균 342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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