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달성변전소 준공 일정이 이미 4년 8개월 미뤄진 데 이어, 변압기 등 핵심 설비를 호남권 반도체산업단지 전력망 구축에 전용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대구지역 산업단지의 전력 공급 계획과 기업 투자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대구시에서 제기됐다. 시는 반복되는 일정 변경이 지역 산업 경쟁력과 대규모 투자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달성변전소의 준공 목표는 지난해 5월 한국전력공사가 확정한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 당초 2024년 4월에서 2028년 12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 여기에 변압기 전용이 현실화될 경우, 준공 시점은 2030년 10월로 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이는 최초 계획 대비 6년 6개월가량 늦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 종합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기후부로부터 받은 ‘호남권 반도체 조기 전력공급을 위한 공기단축 방안’ 자료에는, 전력망 구축 기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변압기 타사업 물량 전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통해 호남권 반도체산단 1단계 전력공급 시점을 2029년 말에서 2028년 말로 1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변압기 전용 검토 대상에는 대구 신달성변전소를 비롯해 경남 거제, 전남 여수, 부산 등 총 5곳의 변전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도 철회 요구가 제기되는 등, 반발이 영남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감 당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다른 지역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살펴보겠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별도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27일에는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추경호 대구시장과 오현진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이 만나 신달성변전소 변압기 전용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추 시장은 한전 측 설명을 들은 뒤, 대구시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며 “호남 지역 전력망 구축을 위해 신달성변전소 자재를 돌려쓰는 것은 또 다른 대구 홀대”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한 “타 변전소로의 자재 전용을 즉각 중단하고, 당초 계획한 2028년까지 신달성변전소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신뢰 확보와 전력 인프라에 대한 불안 해소를 위해 반복되는 계획 변경이 아닌 예정된 사업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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