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 요약
- 스페인 우르다 인근 고속열차 추돌로 68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다.
- 교통장관은 빨간 신호 상태에서 관제센터가 운행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한국인 2명이 다쳤고 총리는 부주의가 있었다면 밝히겠다고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남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직전 고속열차 2대가 추돌해 68명이 숨졌다. 현지 당국자들에 따르면 부상자는 100명을 넘고, 이 가운데 15명은 위중한 상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013년 스페인 열차 참사 이후 유럽 철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명 사고다. 올해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 인근 아다무스에서 열차 충돌로 46명이 숨진 지 9개월 만이다.
국영 철도회사 렌페의 AVE 열차가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잇는 고속철로에서 먼저 서 있던 민영 이리오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두 열차는 모두 남쪽으로 가던 중이었고, 객차 여러 칸이 선로를 벗어나 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두 열차에는 54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초기 조사에서는 컴퓨터 통신 장애로 모든 열차의 운행이 멈췄다가,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 재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우리 관점에선 불가해한 상황으로, 열차가 정지해 있고 우르다역 진입로에는 빨간 신호가 켜진 상태였는데 관제센터에서 운행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장관은 “최고 시속 40㎞의 감속 권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푸엔테 장관에 따르면 시스템 문제는 오전 8시 30분께 발생했고, 8시 36분에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운행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이 결정이 인적 오류 때문인지는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렌페는 성명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이리오 열차가 정차해 있었고 자사 열차는 지시에 따라 운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이 문제를 샅샅이 조사하겠다. 부주의가 있었다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10명이 열차에 타고 있었고, 이 중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1월 사고도 렌페와 이리오 열차가 충돌한 것이었다. 당시 150명 이상이 다쳤고, 철도 유지보수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스페인에서는 2013년 열차 탈선 사고로 약 80명이 숨진 적도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고 보도를 옮긴 글이 올라왔다. 댓글창에는 “신호가 고장났는데 왜 계속 운행해 미쳤네”라는 말이 이어졌고, 한 누리꾼은 “무서워서 스페인서는 열차 타겠나”라고 적었다. “여기 왜이렇게 열차사고가 많아….”라며 사고 빈도를 궁금해하는 글도 있었다.
스페인에서 탈선과 충돌을 포함한 열차 사고는 2016년 45건에서 2024년 57건, 지난해 69건으로 늘었다. 스페인은 총연장 3천900㎞가 넘는 유럽 최대 고속철도망을 갖고 있다. 2018~2022년 연평균 15억유로가 철도에 투입됐지만 이 가운데 유지관리·교체·개선에 쓰인 비중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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