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리의 아버지, 배우 최불암을 추모하며 67년 연기 인생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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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들려온 비보에 온 국민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은 하루였어요. 텔레비전을 켜면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우리 곁을 지켜줄 것만 같았던, ‘영원한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선생님께서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수십 년간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채워주셨던 고인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글을 적어 내려갑니다.
67년의 세월, 연기라는 외길을 걷다
최불암 선생님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하신 이후, 무려 6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연기자로서 한 길을 걸어오셨어요. 1965년 국립극단 단원을 거쳐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방송계에 발을 들이셨죠.
특히 젊은 시절부터 나이 든 인물을 깊이 있게 소화해내는 명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셨는데요.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20대의 나이로 노년의 김종서 역을 완벽하게 해내셨던 일화는 지금도 많은 배우들에게 회자될 정도예요. 단순한 연기를 넘어 캐릭터 그 자체가 되려 했던 선생님의 열정은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죠.
시대의 아이콘, 수사반장과 김 회장님
선생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들이 있죠. 바로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예요.
‘수사반장’ 속 박영한 반장은 우리 시대 정의의 상징이었어요. 사건의 진실을 쫓으면서도 피해자의 아픔을 어루만지던 그 따뜻한 형사의 모습은 ‘영원한 수사반장’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죠.
또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간 방영된 ‘전원일기’의 김 회장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였어요. 배우 김혜자 선생님과 보여주셨던 그 소박하고도 깊은 부부 연기는 도시화 되어가던 한국 사회에서 잊혀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셨죠.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하신 ‘한국인의 밥상’ 또한 마찬가지예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차려낸 밥상 위에 담긴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경청하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안식을 주었답니다.
나눔으로 남긴 아름다운 흔적
배우로서의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사회에 남기신 발자취도 깊었어요. 1981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오랫동안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오셨죠.
14대 국회의원으로 잠시 의정 활동을 하셨을 때도, 그리고 다시 배우로 돌아오셨을 때도 한결같이 낮은 곳을 바라보셨던 그 따뜻한 성품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선생님의 진짜 모습이에요.
이번 장례가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는 것 또한, 생전 아이들을 향했던 선생님의 진심 어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마음이 아려옵니다.
마치며, 영원히 기억될 그 미소
유족으로는 아내 김민자 선생님과 아들, 딸이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계세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많은 이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는데요. 늘 든든한 나무처럼 자리를 지켜주던 분이기에 상실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네요.
이제 선생님은 텔레비전 속이 아닌 우리의 추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실 거예요. 밥상을 대할 때마다,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우리는 선생님의 그 다정한 목소리와 너털웃음을 떠올리겠죠.
부디 그곳에서는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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