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가 호기롭게 공약을 걸었습니다. 시청률 10%가 넘으면 궁궐에서, 혹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화문에서 시청자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첫 회 2.8%로 시작해 마지막 회 2.9%로 막을 내렸습니다. 2023년 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 이야기입니다.
조선 시대에 변호사가 있었다면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법정물입니다. 주인공은 한양 마포나루에 자리를 잡고 백성들의 송사를 대신 맡아 주는 외지부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변호사에 해당하는 직업입니다. 그는 돈을 받고 일하는 속물처럼 굴지만, 실제로는 집안을 몰락시킨 세력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분을 숨긴 공주가 얽히면서 이야기가 커집니다.

2.8%로 출발해 2.9%로 종영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2.8%였습니다. 방영 중반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본격화된 회차에서는 4.4%까지 올라 자체 최고를 경신했습니다. 해당 회차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5.7%였습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다시 2%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마지막 방송은 2.9%로 마무리돼 공약했던 10%와는 큰 격차가 남았습니다.

3년 만의 복귀작
주연 배우는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예전의 자신과는 달라졌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에서 그는 능청과 진지함을 오가는 인물을 소화했습니다. 상대역을 맡은 배우와의 호흡, 그리고 베테랑 배우가 연기한 악역의 존재감은 꾸준히 언급됐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시청률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사극과 법정물을 섞은 시도
조선 시대 송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는 많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매 회차 새로운 사건을 배치해 법정물의 구조를 사극에 옮겨 왔습니다. 한 회에 하나의 송사가 해결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은 낮은 편입니다. 다만 사건 중심 구성이 반복되면서 중반 이후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따랐습니다. 시도 자체는 신선했지만 대중적인 확산까지는 닿지 못했습니다.

지금 보면 어떨까
낮은 시청률로 끝난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면과 의상, 세트의 질감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매회 사건이 마무리되는 구성이라 끊어 보기에도 편합니다. 무거운 정치 사극에 지쳤다면 가볍게 꺼내 보기 좋습니다. 조선 시대 법정물이라는 조합이 궁금하다면 확인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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