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명소, 비 오는 날 여행
얼마 전 이곳을 가을 단풍 명소라고 소개했는데 방문 일정으로 잡은 날이 하필이면 가을비가 몹시도 많이 내리는 날이었네요. 그러면 안 되는데 그리되었기에 스스로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만, 그냥 서울로 올라갈 수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무주 적상산 전망대까지 다녀왔습니다.

가을 단풍 명소, 무주 적상산 전망대 클립.
무주 적상산 전망대
이용시간 : 정해진 시간 없음
휴무일 :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주차료 : 무료
유의사항 : 가을 단풍 시즌에는 대형 버스 진입 금지 / 동계시즌 차량 출입 통제
덕유산국립공원 적상전망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산119-8
천일폭포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덕유산 국립공원 경계선에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마치고 무주 적상산 전망대를 방문하기로 한 날 아침부터 내리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를 멈출 방법이 없기에 그냥 일정대로 차를 몰고 간다.
구불구불한 특유의 산길을 오르다 잠시 멈춰 선 곳은 천일폭포 주차장인데 비만 오는 게 아니라 운무가 가득.
아직은 초록이 훨씬 많이 보이는 관계로 저 위쪽 전망대도 그리 많이 물들진 않았겠구나 짐작해 본다.
천일폭포 방향으로 살짝 내리막.
그게 전부다.
그렇게 평지를 걷듯 데크로드를 따라 막다른 곳에 이르면 한참 저편으로 천일폭포가 보일 것이다.
천일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곳의 작은 연못을 지나 계곡 아래로 빠져나가는 구조.
이렇게 휘휘 둘러보며 천일폭포 앞에 섰으나 전혀 안 보인다. 아니 볼 수가 없는 것이 안 그래도 떨어져 있는 천일폭포이건만 주변에 자란 나뭇잎이 거의 완벽하게 폭포를 가리고 있어 어딘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폭포 방향의 사진은 현재 없다.
폭포 찾는다고 두리번거리다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돌아 나오는 길이다.
운무 덕분인지 주변이 신비롭게 보인다.
천일폭포는 방금 지나왔고 무주 적상산 전망대까지 대략 4.6km를 구불구불하게 올라가야 한다.
캬~ 확실히 비 오는 날 여행답게 축축한 기분.
그렇다고 기분 나쁜 축축함은 아니다.
빗물을 머금어서인지 나뭇가지가 이전보다 처진 느낌. 설마 부러지는 건 아니겠지?
저 앞으로 보이는 돌을 쌓은 놓은 듯한 곳이 무주 양수발전소의 상부댐이고 그 안에 담긴 물을 적상호라 부른다.
드디어 무주 적상산 전망대에 도착하긴 했는데 운무가 너무 짙어 뭐가 제대로 보일지 걱정이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내려가기도 그렇고 올라가자니 뭐 제대로 보일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얕은수를 써보려 한다.
올라가 계신 분이 내려오면 물어보는 스킬.
“뭐가 좀 보이나요?”
무주 적상산 전망대를 처음 오신 분은 “뭔 굴뚝이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건 굴뚝이 아니다.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무주 양수발전소의 발전 시설 중 하나로 굴뚝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로는 물이 있다고 들었다.
양수발전소라는 것은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를 비축하는 방법 중 하나다.
가장 보편적인 비축 방법이 배터리일 텐데 남는 전기를 저장한다고 배터리를 무한정 만들어낼 수 없다.
그렇다고 남는 전기를 그냥 버릴 수도 없기 때문에 그 남는 전기를 사용하긴 하되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전기로 환원할 수 있도록 아래쪽에 있는 물을 발전이 가능한 상부로 옮겨 놓는 거다.
일부 소실되긴 하겠지만, 남는 전기 에너지로 물의 위치를 높은 곳으로 이동해 나중에 전기가 필요할 때 떨어뜨려 수력발전을 통해 다시 전기 에너지로 만드는 방법이 양수발전소다.
제대로 설명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비전공자인데다 공부도 안 하는 쿠니의 설명이니 대충 그러려니 이해해 주시길.
종종 바람이 불어 운해가 옅어진다 싶을 땐 가을 단풍 명소 다운 모습을 슬쩍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냥 그뿐이다.
크아~ 지금 요때 딱!
가을 단풍 명소의 명성을 괜히 듣는 건 아님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쿠니의 생각에 있어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여행이 아니라면 무주 적상산 전망대에 올라 불타오르는 듯한 산 그리메를 감상하는 것이 이곳의 핵심 포인트라 생각된다. 적상산, 말 그대로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한 산.
그걸 꼭대기에서 내려봐야 하는데…
아쉽다.
비 오는 날 여행인 것을 누굴 탓하나.
이렇게 일정을 잡은 나 자신의 오류이고, 이렇게 날을 잡도록 유도한 세상 돌아감이 미울 뿐이다.
느릿하게 차를 몰아 아래쪽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비 오는 날 여행 덕분에 무주 적상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적상의 즐거움이 무산된 지금, 그래도 단풍 구경을 하려면 아래쪽 주차장과 그 인근이 제격이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의 가을 단풍 명소 소문은 보는 이에 따라서 그 포인트가 조금 다르다.
산 그리메와 더불어 붉게 타오르는 큰 그림을 보고 싶다면 당연히 무주 적상산 전망대에 올라야 하고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여행 아닌 맑은 날 여행이어야 한다.
하지만, 소소하고 예쁘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한 가을 단풍 명소를 생각하신다면 주차장에서부터 전망대 이르기 전까지의 길가가 핵심 포인트다.
지금 이곳은 주차장이다.
운무가 바람에 휩쓸려 오락가락하지만,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가을 단풍 명소의 명성이 보인다.
그렇기에 굳이 전망대까지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가을 단풍 명소의 명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걸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적상호는 희끄무레하게 보이지만,
가까이 보이는 가을 단풍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꼭대기에서의 풍경과 이런 맛까지 느껴야 제대로인데 오늘은 좀 많이 아쉽다.
아쉬움 속에서도 마주하는 단풍이 아름다우니 그로써 만족은 하겠지만,
다시 또 가야 하나 하는 아쉬움을 완전히 지울 방법은 없다.
하지만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잊고,
이 순간의 즐거움은 즐겨야 한다 생각하며,
제대로 뵈는 것 없는 적상호 앞에서 비 오는 날 여행과 함께 글 작성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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