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인 중부에서 고속열차 추돌로 최소 68명이 숨졌다.
- 한국인 10명이 탔고 2명이 다쳤으며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 1월 아다무스 사고 9개월 만이고 조기 총선 쟁점이 될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 54분쯤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라만차주 톨레도 인근 우르다 지역에서 고속열차 추돌 사고가 나 최소 68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 중 50명은 중상이다.
스페인에서 대형 열차 사고가 난 것은 지난 1월 남부 아다무스 사고 이후 9개월 만이다. 주스페인 대사관은 사고 열차에 한국인 10명이 탑승했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는 마드리드와 세비야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 118㎞ 지점에서 났다. 국영 철도회사 렌페의 고속열차(AVE)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민간 철도회사 이리오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았고, 이리오 객차 2량과 AVE 객차 1량이 철로를 벗어나 비탈 아래로 떨어졌다. 두 열차에는 렌페 397명, 이리오 147명 등 모두 544명이 타고 있었다.
AVE 탑승객 헤수스 헤로니모는 현지 언론에 “노트북으로 작업 중에 엄청난 가속이 느껴지며 앞 좌석에 부딪혔다”며 “사람들이 열차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말했다. 전복된 객차에서는 짐으로 출입구가 막히자 승객들이 창문을 깨고 빠져나와 구조를 요청했다.
에스테르 파디야 카스티야라만차 주 정부 대변인은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희생자 숫자는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부 장관은 X(옛 트위터)에서 “이번 철도 사고로 혈액이 부족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긴급 헌혈을 호소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자동신호 시스템이 고장 난 뒤 사람이 직접 신호를 통제하는 수동 모드로 바뀐 상태에서 인적 과실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저녁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에서 말라가발 마드리드행 열차가 탈선해 맞은편 열차와 충돌했고 40여 명이 숨졌다. 당시 철도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기관사 노조 파업도 있었다. 두 사고 모두 철로 운영사는 아디프(ADIF)로 같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사고를 전한 기사 링크와 방송 화면 캡처가 올라왔다. 댓글창에는 “어떻게 저런 대형사고가 또 일어나는거지”라는 반응이 달렸고, 한 누리꾼은 “신호체계 고장? 걍 노선표 꼬인 실수같은데”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는 “저긴 안전관리 체계가 어떻게 돼 있길래 저러냐?”는 말이 올라왔으며,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사고는 11월 29일로 예정된 스페인 조기 총선의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X에 “열차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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