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혜경 여사가 대구 붕괴사고 당일 오후 2시 1분 59초에 10월 20일 골프를 예약했다고 주장했다. 지목한 프로골퍼 리디아 고가 부인한 지 하루 만이다.

주 의원은 앞서 26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태릉CC에서 이른바 ‘황제 골프·레슨’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김 여사를 포함한 3명이 골프를 치는 영상도 SNS에 공개했다. 리디아 고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오늘 보도된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고 적었다. 해당 날짜에는 후원사 공식 행사를 소화했다고 설명하며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주 의원은 27일 기자들과 문답에서 “저는 제보받은 내용을 말한 것이고, 그분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제보에 일정 부분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도 했다. 다만 사과 요구는 물타기 프레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쟁점은 사고 당일의 예약
주 의원이 새로 꺼낸 것은 예약 시점이다. 10월 10일 대구 천장 붕괴사고 당일 김 여사가 10월 20일 골프를 예약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그 골프가 26일 공개한 영상 속 골프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가 난 것을 골프장에서 알았고, 골프를 치며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가 인정한 그 시점에 김혜경은 다음 골프를 예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인정한 것은 10월 10일 이 대통령 가족의 태릉CC 방문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사고를 보고받은 뒤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통화하며 구조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황제 레슨’은 청와대가 인정한 내용이 아니라 주 의원의 주장이다.
주 의원은 대통령 관련 예약에 앞 팀을 비운 2부 첫 티와 뒤 4팀 비우기 패턴이 있다고 주장했다. 취임 직후 예약을 전수조사했더니 주말·연휴가 25건이었다고도 했다. 특별감찰관 즉시 수사와 비용 출처 공개, 특검을 요구했고, 결제 내역과 특수활동비 사용 여부, 카드·현금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야 공방과 다음 절차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실은 26일 공지에서 사실 근거 없는 정치인 주장을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를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고 했다. 허위사실 유포에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주 의원이 영상 상영을 시도했지만 서영교 위원장이 제지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악의적인 의혹 제기에 반드시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번 주 중 주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7월 김 여사 몽골 순방 영상 짜깁기 논란을 다시 거론했다.
주 의원은 무고로 맞고발하겠다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김 여사가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만 해명하면 된다”며 전날 첫 출근한 최길수 특별감찰관이 1호 임무로 감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발과 맞고발, 감찰 착수 요구가 맞물려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