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박은숙 기자] 한빈 2단이 1일 서울 성북구 대한장기협회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26 기선전 전국 장기대회’ 결승에서 최석현 초단을 제압하고 초대 왕좌에 올랐다.
본 대회는 다수의 이변이 이어졌다. 랭킹 1위 양승태 9단이 16강에서 탈락했으며, 윤병세 4단과 강동호 4단이 각각 32강과 16강전에서 김태산 아마에게 패해 본선 토너먼트는 예상 밖의 결과들이 이어졌다. 강력한 우승후보 강민승 2단도 4강전에서 최석현 초단에게 패했다. 이에 8강 진출자 중에서는 강민승 2단과 한빈 2단만이 기존의 강자였고, 나머지 6명은 무명의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결승까지 한빈 2단은 박진우, 황영하, 김영림, 최영기를 연달아 꺾고 올랐으며, 최석현 초단 역시 최홍식, 강공명, 김승민, 강민승에게 차례로 승리해 생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단판 승부로 치러진 결승전은 추첨 결과 최석현 초단이 선수를 잡으며 시작됐다. 최석현 초단은 귀마 포진으로 들어갔고, 이에 한빈 2단은 양귀마로 응수했다. 대국 초반에는 최석현 초단이 주도권을 쥐었으나, 한빈 2단이 공격에 사용한 차가 위기에 몰려 병을 희생하고 탈출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그러나 종료 5분 전, 최석현 초단이 한빈 2단의 마를 추격하다 실수를 저질러 전세가 역전됐고, 이후 한빈 2단은 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2025 총재배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한빈 2단은 1년 7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3단으로 승단하는 영예도 얻었다. 인터뷰에서 한빈 2단은 “기선이라는 칭호는 과분한 영광”이라며 “남은 패왕전과 국수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성전 본선 16강 진출로 입단해 올해 2026 총재배 4강까지 오른 최석현 초단은 “경험의 차이를 체감했다. 한빈 2단이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 준우승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강민승 2단을 상대로 했던 준결승에 대해서는 “상대가 더 강한 기력을 지녔으나,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은 성적을 불러왔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부산 부전동 박재영 이비인후과가 후원했으며, 16강에 진출한 아마추어 윤지환, 김태산, 황영하 등 3명에게 프로면허 취득 자격이, 프로기사들에게는 승단점수와 랭킹점수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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