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위스키를 마시던 중국인 여성 앨리스 황을 ‘중국 정보 자산’으로 분류해 감시했다는 보도가 현지 시간 29일 나왔다. 엔비디아 대변인 존 리조는 같은 날 의혹을 부인하며 “고객을 만나는 것은 CEO의 업무”라고 했다.

메가스피드는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사업자이고, 앨리스 황은 그곳에서 고위 임원을 지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 칩을 사 데이터센터를 짓고, 연산 자원을 중국 기업에 빌려준다. 미 당국은 앨리스 황의 통신 상대를 확인하다가 ‘미국 시민’이 젠슨 황이라는 사실을 합법적 신원 공개 절차로 알아냈다.
첫 쟁점은 보고 이후의 조치다. 외국 정보기관이 노리고 있다는 방어 브리핑도 젠슨 황 본인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년 전 이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보도는 그 배경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칩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고 대중(對中) 무역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꼬이는 상황을 꺼렸다”고 전했다.
리조 대변인은 다른 얘기를 했다. “만약 특정 인물이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미국 정부가 판단했다면 우리에게 알렸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쟁점은 메가스피드와의 거래다. 지난해 철저한 조사에서 이 회사의 우회 수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됐다는 게 엔비디아 측 주장이다. 젠슨 황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배치한 모든 사례를 조사하고 하나하나 세어봤다”며 거래에 특이점이 없다고 했다.
미국 쪽 기록은 결이 다르다. 메가스피드에 대한 미 당국의 조사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 말 시작됐다. 말레이시아 관계사가 AI 장비에 쓴 돈은 2024년 6월에서 2025년 2월 사이 최소 48억 달러였다. 상무부가 현장을 조사해 보니 일부 장비는 설치 없이 포장 상태 그대로 놓여 있었다.
젠슨 황이 알았느냐를 두고도 평가가 갈린다. 앨리스 황의 활동에 대해 젠슨 황은 알지 못했다는 게 최초 보고 당시 미 당국자들의 판단이었다. 백악관 일부 고위 인사들은 이후에도 정말 몰랐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도 있다. 앨리스 황이 링크드인에 올린 사진 속에서 그는 젠슨 황 바로 옆에 앉아 다른 AI 임원들과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장소는 대만 타이베이의 바, 시점은 2024년 6월이다. 메가스피드가 엔비디아 칩 구매를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몇 주 뒤다. 2025년 5월 타이베이 식당 만찬 뒤에는 젠슨 황이 기자들과 얘기하는 동안 앨리스 황이 뒤에 서 있었다.
류창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의혹을 “근거 없는 모함과 비방”으로 규정하며 부인했다. 메가스피드는 자체 조사를 시작하면서 외부 법률 전문가도 지정했고, 미 정부 조사에는 협조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 문제를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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