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과 토요일 밤은 드라마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간대로 꼽힙니다. 첫 회부터 두 자릿수를 찍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2%대에서 시작해 끝까지 올라가는 작품도 있습니다. 오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공한 금토극 두 편을 꺼내 봅니다.
첫 방송부터 10.7%를 찍은 사극 판타지
2025년 4월 18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시작부터 큰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첫 회 시청률은 9.2%였고 같은 방송에서 최고 10.7%까지 올라갔습니다. 그해 SBS 드라마 가운데 첫 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화제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2049 시청률도 수도권 기준 2.5%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습니다. 사극과 호러, 로맨스를 한데 섞은 구성이 초반부터 시선을 끌었습니다.

만신의 손녀와 천 년을 기다린 존재
‘귀궁’의 중심에는 용담골에서 이름난 만신의 손녀 여리가 서 있습니다. 그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으며 자란 인물로 그려집니다. 여기에 천 년의 수행 끝에 승천을 앞뒀던 존재가 얽히면서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육성재와 김지연이 주연을 맡아 티격태격하는 호흡을 유쾌하게 끌고 갔습니다. 두 사람이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이 자연스러운 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2%대로 시작해 조용히 올라간 스릴러
2024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출발이 전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초반 시청률은 2%대에 머물렀고 화제성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입소문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회차가 쌓일수록 시청률이 꾸준히 올라 8%를 넘어섰습니다. 10월 4일 방송된 마지막 14회에서는 8.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습니다.

변요한이 끌고 간 범죄 스릴러
이 작품은 변요한이 주연을 맡아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을 잡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진실이 한 겹씩 벗겨지는 구조라 회차를 건너뛰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은 전개가 뒷심의 비결로 꼽혔습니다.

출발이 달라도 끝은 같았다
두 작품은 장르도 분위기도 완전히 다르지만 금토극이라는 같은 전장에서 승부를 봤습니다. 한쪽은 첫 회부터 숫자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른 한쪽은 조용히 시작해 입소문으로 끝까지 올라가는 길을 걸었습니다. 결국 시청자를 붙잡은 것은 첫인상이 아니라 끝까지 밀고 간 이야기였습니다. 주말 밤에 볼 드라마를 고민한다면 둘 다 후보에 올려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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