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전통 보수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이곳을 방문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공원에서의 투표용지 재검표 현장에 머무르며 젊은 보수층과 접점을 넓힌 데 이어, 대구·경북(TK) 지역의 핵심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장 대표는 30일 오전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 잊혀지지 않는 이름, 흔들리지 않는 역사, 근대화의 국부 박정희”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방문은 이달 초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과 지난 26일 박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 참석에 이어, 한 달 사이 박 전 대통령 관련 장소와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장 대표는 구미 지역 농민들과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었다.
영화 ‘암살자(들)’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을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며 “오늘 방문이 국민 우려와 분노를 대신 표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의도로 역사를 왜곡하려 하든 박 대통령이 이룬 조국 근대화의 역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장 대표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집회와 관련해서도 “언제까지 싸울지 결정하는 건 시민의 몫”이라며 “단 한 분이 남더라도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공원 집회는 단 1초도 중단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은 검증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설명 없이 투표지가 반출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약 140일 만에 실시한 서울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공개 검증 절차에 장 대표가 참관한 사실도 있다. 그는 선관위와 특검이 검증을 마친 투표지를 반출하자 “증거물을 피의자(선관위) 손에 맡기는 수사는 없다”며 밤샘 이송 저지 농성을 벌였다. 이로 인해 장 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와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식 등 공식 일정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와 영남권 의원 등은 장 대표의 최근 행보가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고 해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보수 내 차기 전당대회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장 대표가 책임당원 비율이 높은 TK 지역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겨냥해 지지기반을 다지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영남권 의원은 “올림픽공원은 투표지가 반출되며 공간적 상징성이 사라졌다”며 “이번 생가 방문은 TK 기반의 지지를 확보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흡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대표로서의 행보보다 본인의 정치적 기반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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