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사랑스러운 밤 풍경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집사 부모에게 다가와 간절한 부탁을 건넸습니다.
“오늘 밤에는 침대에서 고양이를 꼭 껴안고 자면 안 돼요?” 복슬복슬하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잠드는 일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꿈꿔온 소망이었기에, 부모 역시 미소를 지으며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소원을 이룬 아이들은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며 반려묘를 각자의 침실로 데려갔습니다. 부드러운 이불 속에서 고양이를 품에 안고 곤히 잠드는 동화 같은 장면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불이 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잘 자고 있는지 살피려 방 문을 열어본 부모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다정한 포옹의 장면 대신, 전혀 다른 유쾌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구석으로 살짝 밀려나 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고양이가 새하얀 배를 드러낸 채 대자로 누워 무방비 상태로 꿀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품에 안기기는커녕, 마치 아이들에게 침대 상석을 양보받은 대장님처럼 세상 편안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입니다.
아이들을 지켜주는 듯하면서도 특유의 도도하고 엉뚱한 매력을 뽐내는 고양이의 모습은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따스한 온기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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