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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운구차 앞에서 끝내 무너졌다…유인촌과 함께 목놓아 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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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이 숨을 거둔 것은 10월 29일 밤 10시 30분경이다. 서울 강서구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던 중이었고 향년 87세였다. 장례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사흘간 이어졌다. 유족이 원해 비공개로 치른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에 엄수됐다.

출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빈소를 지킨 배우 김혜수는 운구 때 아내 김민자를 부축했고, 장례미사가 끝난 뒤에는 김민자를 끌어안았다. 고인은 생전에 장지로 가기 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들러 달라는 뜻을 전했고, 운구 행렬은 그 뜻을 따랐다.

영정은 손자가, 운구는 송일국이

발인 때 영정은 손자가 들고 운구 행렬 맨 앞에 섰다. 운구가 시작되자 김민자는 눈물을 닦았다.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김민자는 손수건을 입에 대고 눈물을 훔쳤고, 곁에서 김혜수가 몸을 부축했다.

운구는 송일국 몫이었다. 그는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행렬 뒤편에서는 안현모와 정준호가 무거운 낯빛으로 걸음을 옮겼다. 버스와 운구차가 떠나는 순간까지 신현준은 혼자 자리를 지키며 머리를 숙였다. 발인에는 김경란도 함께했다.

빈소에는 사흘 동안 조문이 이어졌다. 김혜자는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고인과 부부 연기를 함께한 사이로 빈소를 찾았다. 이 드라마 식구 가운데 이계인, 엄유신, 임호, 고두심도 조문 행렬에 이름을 올렸고, 김지영과 남성진 부부, 유인촌 역시 자리했다. 동료 배우 가운데서는 나문희·박근형·오지명·강부자·이덕화·윤여정·백일섭·박상원·차인표·송승헌·이제훈이 조문 발길을 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맞붙은 인연이 있는 송영길 전 의원,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조문했다. 1등급 금관문화훈장이 정부 이름으로 추서된 것은 별세 이튿날인 10월 30일이다.

여의도성당 장례미사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 장례미사는 11월 2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 안에서 진행됐다. 앤디(신화), 김경란, 강석우, 정준호, 신현준, 송일국, 김혜수가 함께했고, 정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과 유인촌 전 장관이 자리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푸근한 미소를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연기에 오롯이 바쳐 우리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하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염 추기경은 2018년 10월 고인의 세례를 주례했고, 별세 며칠 전에는 병자성사를 했다.

염 추기경은 세례식 뒤 식사 자리에서 고인이 한 말도 전했다. 고인은 “연기자가 구도자는 아니지만 그런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그래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 신경 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사 말미에는 고인을 ‘이모부’라 부르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조가 ‘아베 마리아’를 독창했다. 독창하던 임형주는 가슴을 움켜쥔 채 잠시 숨을 멈추는 듯 보였다.

황영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장례위원장으로서 고별사를 읽었다. 황 회장은 “어린이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시던 따뜻한 목소리와 인자한 미소를 이제 더는 마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별세 전 병상을 찾아 끝까지 정성껏 모시겠다고 전하자 고인이 고개를 끄덕였다며, 그 순간을 “짧았지만 깊은 신뢰가 담긴 마지막 인사였다”고 돌아봤다.

운구차를 붙잡은 손

미사가 끝나자 김혜수는 김민자를 품에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 옆에서는 김경란과 임형주도 슬픔을 함께했다.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도 김혜수는 김민자의 어깨와 등을 어루만졌다.

운구차가 출발하는 순간 시민들 입에서 “김 회장님 잘 가세요”라는 인사가 나왔다. 운구차 앞에서 신현준은 머리를 깊이 숙였고, 그의 눈에서는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유인촌과 신현준은 운구차를 붙든 채 목놓아 울었다.

운구 행렬은 서울 중구 무교동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로 향했다. 임직원들이 도열해 영정을 맞았고, 직원 대표가 추도사를 읽은 뒤 직원들이 영정 앞에 헌화했다. 영정은 재단을 한 바퀴 둘러봤다. 1층 추모공간에도 헌화가 이어졌다.

고인은 45년 동안 어린이재단을 후원해 왔다. 재단 본부 작별 행사를 마친 운구 행렬은 장지인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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