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프란시스 로렌스
- 출연
- 레이첼 지글러, 톰 블라이스, 헌터 샤퍼, 비올라 데이비스, 피터 딘클리지, 제이슨 슈왈츠먼
- 개봉
- 2023.11.15.
처음에는 <헝거게임>을 보지 않았습니다. 한때 이런 유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청소년이 주인공이면서 거대한 서사극에서 주인공이 되는 영덜트라고 하나? 그런 유의 소설이 히트하면서 영화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로도 크게 성공하면서 꽤 많이 나왔죠. 원작인 소설이 다소 시들해서 그런지 영화도 이제는 나오질 않고 있네요. 그러던 중에 헝거게임이 다시 개봉합니다. 이전 영화가 재개봉이 아니고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더라고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입니다. 보통 다시 영화가 나올 때는 리부트 하는 방법이 있죠. 이런 경우에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하는데 영화 특성상 그러기는 힘들죠. 그다음에는 흥행한 영화에서 시간이 지난 내용이거나 이전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기승전결로 끝난 내용이 대부분이라 이전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이번 헝거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헝거게임으로부터 무려 64년 전 내용입니다. 이제 막 판엠 국가가 생겼다고 할 수 있죠.
헝거게임은 그때에도 하고 있었습니다. 10회 정도 되는 헝거게임이 배경입니다. 헝거게임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 관심에서 시들해졌습니다. 사람들을 통치하고 재미있는 걸 즐기게 해주는 목적이 퇴색했다고 할 수 있죠. 헝거게임 10회에서 처음으로 멘토 제도가 생깁니다. 스노우(톰 블라이스)가 주인공입니다. 학생 때 이야기가 주인공인 거죠. 헝거게임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그 시작을 가는 겁니다. 헝거게임도 스노우 아빠가 만들었다는 비밀까지요.
스노우는 다소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가 모두 죽은 후에 먹고사는 것도 다소 힘든 상황이었죠. 대부분 그걸 모르지만 집에서 제대로 밥도 못 먹어 학교에서 먹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1등이 되면 상금도 받고 여러모로 유리한데 갑자기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헝거게임에 멘토로 참여해서 1등 한 멘토에게 수상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노력했던 모든 것이 전부 사라지는 거죠. 오로지 그것만 보고 달려왔던 스노우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 1등을 해야 합니다.
판엠이 새롭게 등장하고 12구역으로 나눠진 건 똑같습니다. 그곳에서 해마다 사람을 뽑아 헝거게임을 하고요. 게임에서 패한 사람은 죽는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대신에 관객이 열광하거나 흥미를 가질만 한 요소가 적었습니다. 게임을 구상하고 컨트롤하는 골 박사(비올라 데이비스)는 헝거게임이 계속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스노우는 단순히 승리를 위해 12구역에서 잡혀온 루시 베이그(레이첼 지글러)에게 친절히 대합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에서요.
루시가 이겨야만 스노우가 수상을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만 스노우는 루시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루시는 최약체 중 하나로 끝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거든요. 스노우는 헝거게임이 승리하기 위해 조건과 시나리오를 골 박사에게 제출하며 인정을 받습니다. 헝거게임에서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스노우가 기초를 다진 거죠. 루시에게는 남들과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입니다.
노래 실력은 헝거게임에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죠. 대신에 그가 하는 노래는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어떻게 하든 루시가 우승하게 하려고 스노우는 편법까지도 동원합니다. 대신에 그게 정말로 편법인지는 모르겠더라고요. 멘토가 참가자가 우승할 수 있도록 몰래 독약을 주기도 했습니다. 스노우가 준 독약을 루시가 슬기롭게 쓴 덕분에 생존하기도 하고요. 정확히 무엇을 하면 안 된다는 규칙 같은 건 영화 초반에 나오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전 보는데요.
영화 내용이 단순히 헝거게임에 포커스가 있지 않습니다. 헝거게임을 완성하고 집대성한 스노우에게 있습니다. 상영시간이 무려 157분이나 됩니다. 크게 볼 때 3가지 에피소드로 이뤄졌습니다. 헝거게임이 끝난 후 스노우가 평화 유지군이 되어 12구역으로 가는 내용이 있고요. 거기서 겪은 일이 스노우가 확신을 주게 만듭니다. 세상을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위해서 말이죠. 정상이라는 건 전적으로 스노우 입장이겠죠.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름이 스노우라서 그런 듯한데요. 눈은 가장 높은 곳에 떨어진다고요. 가장 높은 곳부터가 아닌 높은 곳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아마도 눈이 그렇게 내린 후에 낮은 곳은 금방 녹지만 높은 곳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그렇기도 할 테고요. 스노우는 가문을 일으켜야 하는데도 사랑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합니다. 루시와 함께 여러 일을 겪으며 사랑하게 되었죠. 편법으로 벌로 평화 유지군이 되었을 때도 12구역을 갔던 이유기도 하고요.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던졌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달랐습니다. 젊은 시절 누구나 사랑에 모든 걸 내던집니다. 모든 작품에서 그랬던 주인공이 나이가 먹으면서 달라진 행동을 하게 되는데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가 그런 내용입니다. 솔직히 볼까 말까 고민하다 보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이 영화만 본다면 헝거게임에서 나오는 완전 악당인 스노우는 전혀 느껴지질 않더라고요. 마지막에 노인 스노우 목소리가 나오면서 ‘아니다’라고 하는 듯하지만요.
현재 다음에서는 6.6점, 네이버에서는 7.95점으로 좀 낮은 편이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젊을 때는 사랑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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