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누군가를 아는 건 경험입니다.
그와 함께 한 경험 덕분에 알게 되는 거죠.
상대방과 아무런 접점이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유명한 사람이라면 다르긴 합니다.
2.
나는 상대방을 전혀 모르는데요.
상대방은 나를 안다고 착각하게 되는거죠.
가끔 연예인이 그런 이유로 봉변을 당하기도 하죠.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각자 상대방과 만나야 합니다.
3.
내가 상대방을 인식하는 건 만났기 때문입니다.
만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함께 할 것도 쌓이게 됩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했다면 그 시간에 함께 한 사람만 갖게 됩니다.
다른 사람은 그 틈에 들어갈 수가 없죠.
4.
둘 만이 함께 했다면 누구도 모릅니다.
오로지 둘 만이 함께 한 추억이 있습니다.
그건 둘이 이야기를 나눠야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 기억을 꺼낼 수가 없죠.
5.
오늘 본 영화가 소설 기반인데 그런 내용입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영화입니다.
상대방은 잠자고 일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합니다.
내가 그와 함께 한 모든 건 자고 일어나면 사라집니다.
나는 그 기억을 공유하고 여전히 간직했는데요.
6.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일기를 씁니다.
일기에 쓰지 않은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는 기억을 떠올리는 게 아닙니다.
오로지 공책에 적은 내용을 보고 말할 뿐입니다.
7.
내가 그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매일 매일 추억이 쌓이고 있는데요.
상대방은 오로지 그날 일만 그날 행복할 뿐입니다.
다음날은 모든 게 리셋되어 새롭게 시작할 뿐이죠.
8.
기억이 사라지면 감정도 사라질까요?
아마도 제가 볼 때 감정은 남아 있을겁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상대방을 볼 때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것처럼요.
괜히 나도 모르게 뭔가에 반응하는 건 꼭 기억때문은 아니니까요.
9.
상대방에게 나는 이제 무얼 해야 할까요?
매일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 하겠죠.
어제 너와 오늘 너에게 행복하게 만들어줬다면요.
내일 너에게도 난 행복하게 만들어줄께.
10.
그래도 내 기억에는 너와 추억이 쌓이고 있죠.
상대방에게 뭔가를 바라지 않는다면 가능하겠죠.
상대방이 떠나지 않는다면 말이죠.
상대방이 행복한 모습에 나도 행복하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그녀가 매일 좋아하는 모습이 내 기억에는 쌓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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