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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많이 슬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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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픈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 영화까지 제작하는 걸 일본이 참 잘합니다. 이런 작품을 대부분 소설보다 저는 영화로 봤습니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사춘기 학생이 주인공이고요. 보면서 울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 사라진다 해도>영화도 보자마자 슬픈 영화라는 걸 알았습니다. 분명히 울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울 생각에 봤다고 해야겠죠. 많이 슬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택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기억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로맨스와 함께 엮었습니다. 상당히 구성을 잘 했더라고요. 사람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기억과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 행복할 수도 있고요. 만약에 내가 기억을 전부 잃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나 자신은 별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대신에 날 보는 사람이 힘들겠죠. 나와 갖고 있는 기억이 있을 텐데 저는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어제 한 일을 둘이 서로 기억하고 오늘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가 경험을 공유하며 둘만이 갖고 있는 추억이 쌓이죠.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딱 둘만이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이 끼어들 틈이 없겠죠. 서로 만든 추억이 한 사람만 기억한다면 어떨까요? 다른 한 사람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 못 하는 사람이나 기억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힘들겠죠. 상대방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며 서로 익숙해지고 더 많은 걸 알아가는 거죠.

그럴수록 상대방이 좋아진다면 사랑을 하게 되는 거죠.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며 사랑을 하는 건 아닙니다. 보자마자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감정이란 또 다른 개념이니까요. 사랑에 빠져도 이걸 계속 유지해 주는 건 둘만이 함께 한 시간과 공간 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명은 만날 때마다 상대방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면 매일 새로울 것도 같지만요. 결코 그렇지 않죠. 계속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같은 자리만 맴돌게 될 겁니다. 이걸 모른다면 서운하고 날 싫어한다고 착각도 하게 될 테고요.

영화에서 히노 마우리(후쿠모토 리코)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렸습니다. 교통사고가 나며 생긴 질병인데요. 교통사고가 날 때까지만 기억합니다. 그날 이후로는 자고 일어나면 전 날에 했던 모든 걸 기억하지 못합니다. 일상생활에 지장 없겠지만 인간관계 등은 할 수는 없겠죠. 고등학생인 마우리는 그날 있었던 중요한 일을 일기장에 적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장을 읽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상대방에게 아는 체를 하고요.

어느 날 너무 뜬금없이 카마야 토루(미치에다 슌스케)가 사귀자고 고백합니다.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는데 마우리에게 고백하면 그만두겠다고 했거든요. 거절당할지 알았는데 토루가 한 말에 그러자고 합니다. 몰래 촬영한 친구들이 SNS에 올리고요. 둘은 그렇게 사귀기로 합니다. 대신에 조건을 미우라가 말합니다. 학교에서는 아는 척하지 않기. 연락하는 메시지는 짧게.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기. 동의하에 둘은 가짜 연애를 시작합니다. 토루는 아무런 사실도 모르는 체요.

이 사실은 미우라 부모님과 유일한 친구인 와타야 이즈미(후루카와 코토네)만 알고 있습니다. 둘이 사귄다고 하니 미우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이즈미가 함께하죠.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둘이 본격적으로 사귀게 됩니다. 영화는 초반에는 미우라 독백이 나오면서 미우리 입장에서 진행됩니다. 중간에는 토루 독백이 나옵니다. 토루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려줍니다. 엄마는 일찍 사망했고 아빠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누나는 집에서 나갔고요.

알고 보니 누나는 일본에서 문예지 수상하는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못다 한 꿈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아빠는 소설을 엄마에게 보여주기 위해 썼던 겁니다. 엄마가 죽은 후에 아빠는 사실은 소설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던 거고요. 후반부는 이즈미 독백이 나옵니다. 영화 20분 남겨놓을 때까지 그다지 슬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뜻하지 않게 친구인 이즈미가 독배를 하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슬픔이 시작됩니다. 극장에서 보는데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저도 당연히 그때부터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제목만 놓고 볼 때 미우리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게 중심입니다. 이 사실을 토루가 알고는 모른 척합니다. 미우리에게 그 사실은 일기에 쓰지 말라고 합니다. 일기에 쓰지 않으면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걸 모르니까요. 토루만 기억하는 거죠. 토루는 그때부터 미우리를 매일 행복하게 만들려 노력합니다. 미우리가 오늘 느낀 행복은 오늘만입니다. 그 기억을 다음 날에는 오로지 글로만 남아 있을 뿐이죠. 감정까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감정은 사실 남아 있었습니다. 영화는 막판에 반전이 됩니다. 미우리에게 생긴 일이 슬픈 건지 알았습니다. 늘 웃으며 미우라가 행복하도록 노력한 토루를 보여주고요. 진짜 사랑한 사람에게 내 기억을 지우는 게 맞을까요? 진짜 사랑하기 때문에 토루는 그렇게 하려 합니다. 자신 때문에 슬퍼할 미우리에게 기억을 삭제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이때부터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되면서 눈물샘을 마구 자극하더라고요. 어떤 식으로 결말이 될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거든요. 남녀 주인공이 매력적이라 더욱 재미있었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슬픈 영화를 마구 보고픈 날에 보세요

천천히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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