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90년대는 한국에서 여러모로 황금기인데 <최악의 악>을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황금기로 보지만 그때만큼 치열하게 사람들이 살았을 때도 없지 않나도 싶어요.
원래 가장 화려할 때가 위험이 제일 무서울 때라고 할 수 있죠.
강남을 완전히 장악한 위하준 파에 들어가 신임을 얻고 2인자까지 치고 올라간 지창욱.
여기에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입니다.
마약을 중국이 만들어 한국에서 중건 거래하며 일본에 전달도 하죠.
3대 조직을 전부 일망타진하기 위해 지창욱이 잠입해서 수사중이고요.
지창욱이 잠입한 강남연합은 서서히 서울 일대를 전부 차지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창욱이 하는 행동은 정말로 죽을만큼 고생하네요.
경찰이라고 하지만 거의 행동파로 가장 앞장서서 때려잡고 죽이기까지 하죠.
이 과정에서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서로가 믿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드라마 끝까지 보면 한국 조직이 가장 더럽고 믿지 못할 조직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하든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고 배신이 일상화입니다.
위하준이 친구와 함께 조직을 만들었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죠.
위하준이 여러 테스트를 하며 죽음까지 함께 갔던 지창욱을 믿게 된 가장 큰 이유겠죠.
넘버 3라고 할 수 있는 임성재는 회계까지 맡으며 후배였는데 가장 똘똘한 인물이죠.
대신에 야망이 가득하고 의심으로 모든 걸 바라보며 언제든지 위하준을 깔 노력을 하죠.
여기에 아주 복잡하게도 지창욱 아내인 임세미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며 좋아하며 결혼까지 하려 하고요.
지창욱은 중국 조직에서 온 김서형을 만나는데 둘이 좀 썸도 생깁니다.
오랜 시간동안 오로지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한 지창욱.
돌아가는 꼴을 보면 도저히 제 정신으로 못 살지 않을까하더라고요.
자기 부인은 상사인 위하준과 만나면서 결혼까지 약속을 합니다.
임세미는 몰라도 위하준은 진심이고 조직을 합법적으로 하려고 하고요.
여기에 김서형도 초반에는 다소 순진해보이고 조직처럼 보이지 않던 지창욱을 재미있게 보죠.
함께 서로 친해지면서 점차적으로 지창욱에 빠져 진짜로 사랑에 빠집니다.
임성재는 드디어 오래도록 칼을 갈더니 위하준을 제거하고 보스까지 되고요.
여기에 윤경호가 강남지역 형사로 나와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닙니다.
안하무인으로 여러 조직을 다니며 자신 마음대로 하려고 하죠.
알고보니 윤경호는 비리 경찰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조직을 다스리려 한 거죠.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윤경호는 거의 메기처럼 사건을 엉뚱한 쪽으로 몰아가는데요.
비리가 어느 정도 드러난 듯도 한데 왜 끝까지 가만히 건드리지 않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도대체 어떤 결말이 될지 다소 예측이 잘 안 되더라고요.
차라리 지창욱이 영화 <신세계>처럼 조직 1인자가 되기를 바라게도 되더라고요.
위하준이 세운 계획은 합법적인 사업을 하며 임세미와 결혼하고 조직은 지창욱에게 넘겨주는 거니까요.
아무리 잠입수사라고 해도 함께 죽음까지 넘나들던 사이인데 냉정해 질 수 있을까요?
<최악의 악>은 마약수사가 핵심이 아닌 서로가 갖고 있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사람의 감정까지 속여가며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 과정에서 생긴 내 감정을 나는 속지 않고 했던 것일까?
결국 드라마는 누구도 행복하지 못하며 결말이 납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언더커버로 범죄조직에 들어가는 건 없을 겁니다.
가장 악당이었지만 진심으로 모든 걸 믿었던 위하준이 가장 불쌍하게 되네요.
그런거 보면 위하준이 한 캐릭터는 전부 해피엔딩은 없었던 듯하네요.
지창욱은 새로운 대표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드라마 내용 전개상 충분히 시즌 2부터 계속 나올 수 있을 듯합니다.
<최악의 악>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도 아주 많이 있으니까요.
또한 각 캐릭터가 워낙 다들 살아있어 충분히 스핀오프까지도 가능할 듯하고요.
솔직히 이후 이야기도 김서형을 비롯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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