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설비에서 오염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분출된 액체 양이 당초 도쿄전력이 발표한 것보다 수십 배 많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일본 NHK는 최근 발생한 오염수 분출 사고로 작업자들이 많게는 수 리터(L)의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썼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2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발생했다. 호스가 빠지면서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자들이 중간에 걸려있던 오염수를 뒤집어쓴 사고로, 도쿄전력은 100ml의 적은 양이 분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작업자들은 작업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2명에게서 오염이 확인됐다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방사능 제염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실제로 분출된 양은 100ml가 아닌 이보다 수십배에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사고 이후 현장 바닥에 남은 액체를 기준으로 약 100ml라고 발표했지만 작업자들의 증언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분출된 양이 수 리터였다고 정정했다.
한편, 사고 당시 방사성 액체에 노출된 작업자는 20~40대 남성 5명이다. 이 중 20대 작업자 한 명은 전신에, 40대 작업자 한 명은 하반신과 양손에 오염이 확인돼 병원에서 제염 치료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방사능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지난 28일 퇴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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