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통합하는 한편 하나의 앱에서 은행과 카드, 증권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간편 앱’을 올해 내놓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11월 1일부터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4대 주요 그룹사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신한 쏠(SOL)’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신한은행 뱅킹 앱 ‘신한 쏠’의 브랜드 파워를 그룹사 디지털 앱과 연계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신한금융의 디지털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앱 브랜드는 쏠(은행)과 Play(카드) 알파(증권) 스퀘어(보험) 등 제각각이었다. 개편을 통해 신한은행(신한 쏠 뱅크), 신한카드(신한 쏠 페이), 신한투자증권(신한 쏠 증권), 신한라이프(신한 쏠 라이프)로 통일성 있게 바뀐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목표로 뱅킹 앱 ‘뉴 쏠’ 등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뉴 쏠은 고객 중심 앱 개발을 위해 1만 명에 달하는 고객 자문단까지 모집했다. 그 덕분에 처리 속도를 기존 앱보다 네 배 더 빠르게 개선한 것은 물론 사용자가 직접 홈 화면의 메뉴를 구성하고(나만의 홈 화면), 송금할 때 수취인을 친구나 그룹으로 등록해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바로 이체(뉴 이체)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2020년 1312만 명이던 신한금융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작년엔 1866만 명까지 늘어난 데 이어 올해 9월엔 2000만 명(203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카’ 등 신한금융의 비금융 생활 플랫폼 MAU도 413만 명에 이른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사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간편 앱’도 연내 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저축(신한은행) 투자(신한투자증권) 결제(신한카드)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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