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
- 주동민, 오준혁
- 출연
-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이덕화
- 방송
- 2023, SBS
막장극에서는 거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
지금까지 김순옥 작가 작품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너무 자극적이고 개연성이 많이 부족한 점이 좀 안 맞다고 생각해서요.
이번에 처음으로 보니 제 예상처럼 내용이 흘러가더라고요.
대신에 이건 아주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전개가 아주 빨리 넘어가서 휘몰아친다는 겁니다.
부족한 개연성을 빠른 속도로 전개되니 충분히 상쇄되면서 보게 되긴 하더라고요.
계속해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니 그 부분은 좀 놀라면서 보게 되었네요.
전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큰 그림을 그려놓고 집필한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초반에는 엄기준이 전혀 나올지 않아 상당히 이상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김순옥 작가에게 진정한 페르소나는 엄기준이라고 할 수 있고 포스터에도 나오는데요.
몇 회가 되도록 엄기준이 전혀 나오질 않아 의아했는데 나오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엄기준은 늘 악의 화신이었는데 착한 편이라서요.
출연한 배우들도 전부 다른 드라마에서 주연도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포함되었죠.
<7인의 탈출>이라는 제목처럼 7명 배우가 전부 꽤 균등하게 분량이 있더라고요.
엄기준이 나온 후에는 좀 더 엄기준에게 분량이 몰리긴 했지만요.
막장극이라는 표현답게 드라마에서 주여 배역은 전부 악합니다.
어느 누구나 적당히 악하고, 적당히 선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 나오는 주요 배역 중 선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특히나 거의 매회마다 서로가 서로를 배신하고 뒷통수치는 게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필요에 의해 상대방과 결탁하고 의기투합했는데 금방 또 다른 사람과 결합합니다.
시종일관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니 나중에는 어떤 누구도 믿음이 안 갑니다.
조금만 이상한 일이 생기거나 변동 내용이 나오면 무조건 배신이다.
이런 믿음을 오히려 반대로 주게 되더라고요.
초반에는 이유비가 고등학생일 때 태어난 아기 아빠가 누구냐.
이와 함께 갑자기 전학 온 황정음 딸인 방다미가 사망을 하게되죠.
도대체 누가 이들을 죽였느냐가 사건의 핵심이자 열쇠였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다들 잘 먹고 잘 살면서 갑자기 엄기준이 나타나며 내용이 반전됩니다.
엄기준이 이들에게 원한을 갖고 파멸시키려 준비하고 나타난 인물로 말이죠.
전개가 그렇게 되더니 또다시 엄기준 정체가 다르다는 게 밝혀집니다.
더구나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또다른 전개로 이어지고요.
이런 식으로 시청자를 정신없이 휘몰아치며 쫓아가게 만드는 게 매력이었습니다.
개연성까지 있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하더라고요.
개연성은 무시하고 내용 전개를 위해 다소 억지라고 생각되어도 이어지게 만들었으니까요.
뒤로 갈수록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되는 건 놀랍긴 했습니다.
막판에는 나올 건 다 나오다보니 살짝 분량채우기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긴 했지만요.
17회나 되는 회차에서 시청률이 약한건 <인연>등의 경쟁작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죠.
시즌 1과 2로 나누지 않고 20회로 했다면 훨씬 더 재미있지 않을까하는데요.
막판에 이준과 남은 자들의 대결로 시즌 2가 될 듯하지만 분명히 또다시 서로 이합집산이 되겠죠.
결국에는 <7인의 탈출>이 시즌2가 오면 보던 것이니 또 보게 되긴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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