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24 민원시스템 먹통 사고가 난 지 얼마 안돼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도 1시간 가량 작동이 되지 않았다.
나라장터 접속 지연 알림 공지문(왼쪽)과 정상화 안내문. 사진=연합뉴스/조달청 SNS
23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부터 10시 21분까지 행정 전산망 불통 현상을 겪었다. 이로 인해 1시간가량 나라장터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조달청은 이번 장애 원인이 해외에서 집중적으로 접속하면서 발생한 과부하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조달청은 장애 시간 동안 제출 마감 일시가 도래한 1600여건의 입찰 공고를 연기하는 등 조처를 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일반 입찰할 때 활용하는 플랫폼이 마비되면서 1시간가량 지연됐다”며 “현재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새올 시스템은 사용자 인증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며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의 시스템 접속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동 주민센터 등 민원 현장에서 증명서 발급이 마비됐다. 이어 당일 오후부터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도 접속이 지연되다 멈춰서 온·오프라인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가 올스톱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태로 현장에서 수기(手記)로 발급된 전입신고 및 인감증명서 등은 6282건에 달한다. 중요한 부동산 관련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했고, 신분증 진위 확인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은행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통신 장애를 일으켰던 SK C&C와 카카오, 네이버 3사는 정부로부터 사고 조사를 받고 보상까지 포함한 조치 계획을 보고한 뒤 행정지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민원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신분증 진위 확인 등이 되지 않아 부동산 거래를 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본 경우에 대해서도 별다른 보상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을 개최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미 정부 박람회의 의미는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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