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병 등급이 내년부터 하향 조정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엠폭스를 포함한 감염병 신고를 위한 진단 기준을 개정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엠폭스의 감염병 등급은 내년 1월 1일부터 결핵, 수두 등과 같은 2급에서 파상풍, B형간염 수준의 3급으로 한 단계 낮아진다.
질병청 관계자는 “엠폭스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며 “전문가 판단에 따라 등급을 낮추는 한편 효율적인 관리나 전파 차단을 위해 전파 양상이 비슷한 성매개 감염병과 묶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1958년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증상은 두창(1급 감염병)과 비슷하나 그 정도는 더 가벼운 걸로 알려졌다
2022년 5월 이후 엠폭스 비풍토국인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해 점차 확대됐으며 바로 다음 달인 6월에 국내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첫 사례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155명(작년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올해 하반기 들어 확진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는 걸리면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근육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1∼4일 후에 얼굴이나 입 등에 발진이 나타난다.
감염 후 대체로 2∼4주 지나면 완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증적 증상 완화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진다.
성매개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매독의 감염병 등급은 내년부터 기존 4급에서 3급으로 올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 대상으로 바뀐다.
질병청에 따르면 매독 환자는 올해 2∼7월에 전년 대비 10.0% 급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매독의 감염병 등급 변경은 관련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것”이라며 “매독 자체가 다른 성매개 감염병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지정된 기관을 통해 표본감시가 잘 이뤄져 왔지만, 발생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대응하고자 등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등급 상향과 함께 매독의 신고 범위에는 기존 1기·2기·선천성 등 세 가지 종류 외에 3기와 조기 잠복 매독까지 포함된다. 매독은 임상 증상에 따라 1∼3기 매독, 잠복 매독(조기·후기), 선천성 매독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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