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가 차남이자 후계자인 조현범 회장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회장과 조 회장을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총지분은 47%가 넘어가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이날 장내 매수 방식으로 40만주(70억원 상당)를 추가로 사들였다. 자신인 후계자로 점찍은 조현범 회장이 다른 형제들과 벌이는 지분 싸움에서 이겨 경영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주(570억원)를 처음 매입한 이래 지난 15일 30만주(52억원), 18일 70만주(132억원), 19일 20만주(35억원)를 추가로 취득한 바 있다.
이날 조 명예회장이 취득한 지분은 0.42%로, 그가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총 4.41%로 늘어났다.
조현범 회장의 우호세력(백기사)으로 나선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식 20만주(35억원)를 추가 확보했다. 추가 확보 지분율은 0.21%로, 효성첨단소재가 보유한 지분도 총 0.72%로 늘어났다.
지난 18일 한국앤컴퍼니 지분 14만6천주(26억원)을 첫 매입한 효성첨단소재는 19일에도 33만주(61억원)를 추가로 사들인 바 있다.
아버지와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현범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조양래 명예회장 4.41%·효성첨단소재 0.72%)은 총 47.16%로 늘었다.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형제의 난’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다만 업계는 조현범 회장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양래 명예회장의 형인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두고서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 씨는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조현범 회장 측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이들 편에 서서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조현식 고문의 편에 선 차녀 조희원 씨와 장녀 조희경 이사장 등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다.
MBK파트너스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여 이들과 함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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