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쿠팡플레이에서 드라마 제작할 때 화제가 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소년시대>만큼 엄청나게 폭발적인 화제가 된 적은 처음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된 듯합니다.
이전에 비해 출연배우가 임시완과 이선빈이 있긴 해도요.
거꾸로 스타도 중요하지만 작품 배역에 맞는 배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죠.
최근 OTT에 작품이 많아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예전처럼 무조건 스타 배우를 쓰기에는 워낙 작품이 많기도 해요.
스타 배우가 전부 출연할 수 없으니 거꾸로 철저하게 캐릭터가 중요합니다.
캐릭터에 맞는 배우가 찰지게 연기한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너무 재미있죠.
<소년시대>는 거의 대부분 신인이 출연한 드라마입니다.
주연급으로 4명인데 이들마저도 2명은 딱히 친숙하지도 않거든요.
인지도라는 측면에서는 얼굴 정도가 알려진 정도라고 봐야겠죠.
임시완이 맡은 병태 역할은 평소에 비해 맞는 듯 아닌 듯한 연기였거든요.
가장 확실하게 대표작이 임시완에게 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작품은 연기도 뛰어났습니다.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와 ‘이’라는 방언을 주로 쓰는 대화가 작가가 워낙 잘 살리기도 했고요.
임시완이 뭔가 왕따인데 뜻하지 않게 짱이 되는 모습도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분명히 왕따라서 다소 병태라는 이름에서 병이 빙으로 불리는 라임까지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전학을 부여라 한 후에 오해로 생긴 일로 짱이 되어버리죠.
아무런 싸움도 없이 되는 과정과 그 이후 아산백호인 경태 역의 이시우가 나타나기까지 과정.
이런 모습이 1989년 시대적 배경과 시골이라는 점까지 잘 어울렸습니다.
진짜 보면서 키득키득거리며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많지 않습니다.
억지로 웃기는 게 아닌 상황과 연기로 웃기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여러 조연이 보여준 모습도 좋았지만 주인공으로 임시완이 보여준 찌질함이 최고였거든요.
이선빈은 초반에 분량이 없더니 흑거미로 중반부터 대활약을 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같은 왕따 친구인 이상진은 임시완과 함께 찐따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고요.
여기에 권력 밑에서 비굴한 모습이지만 야비한 것까 보여주는 김정진은 완전 신인이더라고요.
워낙 신인들만 나오다보니 야들이 하는게 전혀 연기로 보이지 않는 놀라움마저 있었습니다.
물론, 작품에서 고등학생인데 다들 담배 피는 모습이 나오니 전부 성인이었겠죠.
학교 양아치 편에 있는 친구들 연기도 무척 좋았지만요.
중반부터 뭔가 다함께 보여주는 찐따 친구로 나오는 연기자도 제대로더라고요.
아마도 이 친구들의 연기가 없었다면 재미가 반이상으로 줄었을 겁니다.
미인이자 모든 남자들이 추앙하는 강선화 역의 강혜원마저도 잘하더라고요.
굳이 아쉽다면 중반까지는 너무 웃기고 재미있게 봤는데요.
임시완이 가짜 짱이라는 게 들킨 후부터는 좀 살짝 짜증나는 전개이긴 했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찐따모습과 반대로 이시우가 보여주는 학폭 모습때문에요.
이런 걸 통해 같은 친구끼리 보여주는 학폭에 대해 교훈을 주려 했던 듯도 하긴 하고요.
아쉽게도 그때부터 키득키득 웃는 장면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웠죠.
조금 진지하게 전개되기도 하고 언제 임시완이 다시 복수하는가하는 궁금증도.
사실 짧은 시간 내에 임시완이 다시 짱이 되는 건 좀 판탄지스럽긴 했습니다.
왕따였던 친구가 그렇게 빨리 몸을 만들어 싸움 잘하긴 불가능하니까요.
그 전까지 내용 전개가 너무 현실적이었는데 그때부터 살짝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라서요.
그럼에도 끝까지 내용이 재미있었고 전개도 흥미로웠습니다.
오히려 겨우 10회 밖에 안 된다는 점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했죠.
덕분에 짧으면서도 임팩트있게 볼 수 있어 좋긴 했지만요.
마지막 10회에 다 끝나고 여운이 있어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보게 되었거든요.
보통은 OTT라서 꺼 버리는데 끝까지 가니 임시완과 이선빈이 나오는 쿠피 영상이 있더라고요.
아울러 10회 마지막 자막 올라갈 때 나오는 노래가 임시완이 직접 부르는데 역시 가수출신이더라고요.
좀 깔끔하게 끝나서 시즌2는 차라리 안 나오는게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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