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하며 제주공항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 거리로 이동을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제주여행 마지막 날이라면 그것도 3~4시간 정도의 여유뿐이라면 어디를 편하게 다녀오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제주공항 근처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되는 곳이 바로 이호테우 해수욕장과 더불어 이호테우 말등대라 하겠다.
이호테우 빨강말등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375-43
이호테우하양말등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일동 374-5
https://tv.naver.com/v/44821659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제주여행을 하며 맑은 날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덕분에 ‘날씨 요괴’라는 별칭이 하나 생겨날 정도.
그러나 누구를 탓하랴.
내가 정한 제주여행 날짜에 비 님이 내려주시는걸.
보이는 것처럼 비가 내려도 더블하트 날린다.
결코 화내거나 좌절하지 않고 비바람 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캠핑을 했고 오늘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으니 나 자신을 칭찬한다. 덕분에 이런 제주공항 근처 볼거리를 놓치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 이호랜드는 말 많고 탈 많았던 곳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오네 마네 혼란스러웠던 곳이다.
결국은 시도만 하고 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멈춰버렸다. 이후 어떻게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될 예정이었다.
무언가 된 것이 없기에 입장료를 받거나 이용료를 받는 것이 1도 없는 그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제주공항 근처 가볼 만한 곳 볼거리로 자생력이 생겨난 곳이다. 아마도 이호테우 해수욕장과 묶음으로 인지되기 때문일지도.
많다 할 것은 아니지만 나름 예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런 곳에서 아름다운 사진으로 추억할 수 있다면 아마도 이곳이 핫플로 상승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경우가 인스타그램이든 블로그든 예쁜 사진을 중심으로 핫플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제주여행 코스로 주목할 만하다.
현재 이호테우 말등대가 위치한 안쪽으로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어선들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대부분 낚싯배라 생각되며 일부 요트처럼 보이는 묵직한 배도 보이긴 한다. 낚시가 제주여행의 목적인 분들이라면 이곳을 잘 아실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호 방파제 밖으로는 파도가 제법 있다. 오늘 바람에 비해 이 정도의 파도는 많이 봐주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오늘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 바람에 비행기가 뜰지 걱정스러울 정도의 빠른 공기의 흐름이 느껴진다.
제주여행 마지막 날 별 걱정을 다 하는구나.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수중 등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저곳 주변에 암초가 많아 오가는 배가 주의하도록 세워놓은 것이라 생각된다.
이호방파제 위에 올라 방파제 안쪽과 더불어 서쪽 방향을 바라본다. 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노오랗게 물드는 하늘.
몰랐던 장면이다. 아마도 공항 도착 시간에 여유가 조금 더 있었다면 이곳에서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니 이곳 이호테우 말등대의 이호방파제가 제주공항 근처 가볼 만한 곳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기는 것 같다.
사방 군데서 비바람이 몰아치니 이 바람이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짐작키 어렵다.
그저 생각 드는 단어들은 “참으로 지랄맞는 바람이다”라는.
우산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까지 빗방울이 튀니 하의는 이미 젖은 상태다. 느낌으로는 신발 속으로도 물이 들어온 것 같은데 그건 차에 가서 확인해 봐야 할 듯.
건너편 방파제 끝에 이호테우 말등대 빵강이가 서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이호방파제 끝의 이호테우 말등대 하양이가 서 있는 곳으로 바람이 더 심하게 분다.
하는 수없이 잠시 이호테우 말등대 하양이 다리 사이로 들어가 비바람을 피해본다.
그렇게 노력을 해보았으나 웬걸.
거의 수평으로 몰아치는 비바람에 별무소용.
이러면서도 이렇게 와보게 된 것은 제주공항 근처 가볼 만한 곳으로의 매력이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하는 수없이 건너편의 이호테우 말등대 빨강이와 제주여행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분들의 뒷모습을 한 컷.
그리고 날씨야 어떻든 말든 자기 할 일에 열심인 불빛.
더 있고자 해도 어렵다.
비바람 피할 곳도 없고 제주날씨 그리 춥지 않다 생각했지만 비바람을 계속 맞고 있으니 으슬으슬 추워진다.
몸도 마음도 쓸쓸.
조금 전보다 비바람이 더 심해진 느낌.
파도가 더 거세어진 것 같다.
제주공항 근처 가볼 만한 곳이라 해도 자연의 위력 비바람을 피할 곳이 없다면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려나 보다.
스마트폰이 우수해진 것은 분명 맞지만 이렇게 당겨서 촬영하니 이미지가 깨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전체적인 내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남겨주니 참으로 대단한 카메라가 아닐 수 없다.
요즘 난 스마트폰을 전화 통화의 기능보다 카메라의 기능으로 더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나오는 길에 잠시 정차하고 바로 앞의 이호테우 해수욕장을 바라본다. 누군가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멀리 해변 방파제 역할의 돌무더기가 하트 모양처럼 생겼다. 그리고 이렇게 비바람이 불어도 데이트를 즐기는 분들, 홀로 걷는 분들의 모습이 꽤 여럿 보인다. 그러고 보니 3년 전인가? 남파랑길을 비 쫄딱 맞으며 걸었던 기억이 난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음을 그때 알았다.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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