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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반전의 영화 그을린 사랑(incendies)

천천히 꾸준히 조회수  

아마도 영화를 본 사람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일 겁니다.

영화 <그을린 사랑>을 본 사람이라면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요.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작품으로 완전히 주목받고 헐리우드로 입성했다고 할 수 있죠.

특히나 마지막에 가서 생각지도 못한 내용에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전개되는 내용도 상당히 뭐지..뭐지 하며 보게 됩니다.

유럽도 아닌 중동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익숙하지 않은 측면도 좀 있습니다.

영화 원제인 Incendies는 화재, 큰불, 넓게 퍼진 붉은 광채, 동란, 전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다면 이게 전체적으로 전부 다 관통한다고 보셔도 될 듯합니다.

최근 이 영화가 다시 떴는데요.

제가 예전에 쓴 리뷰를 보실까요?

이 영화의 존재는 감독인 드니 빌뇌브 영화를 보고나서다. 드니 감독의 영화를 보니 사람들이 이 영화인 <그을린 사랑>을 추천했다. 최근 작이 아닌 2009년 작품이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나에게 추천하는 걸 보니 만사 제쳐놓고 봐야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열일 제쳐놓고 봤다. 아마도 이 영화를 개봉할 때 봤다면 무엇이라 리뷰를 쓸지 상당히 난감했을 듯하다. 영화내용을 설명하기도 곤란하고 마지막 대반전을 무시하기도 곤란하다.

영화는 드니 감독다운데 최근 작품보다는 확실히 덜 세련되지만 훨씬 더 내용을 풀어가는 방법이 신선했다. 한편으로는 더이상 새로운 내용은 해 아래 없다는 생각도 떠올렸다. 히트하는 것은 대부분 이미 과거 스토리에 일부를 빚지고 있다. 얼마나 더 참신하고 색다르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된다. 시대에 맞는 각색을 통해 처음 보는 작품도 된다. 굳이 억지로 갖다붙인다고 할 수 있지만 유사성을 부정하긴 힘들다.

영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실화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이런 일이 있음직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확신마저 들었다. 내용을 알게되면 절대로 실화일리가 없다고 말하겠지만 난 이상하게 그랬다. 복잡다단한 사회에 어떤 일이든 다 벌어질 수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진다. 특히나 노멀한 사회가 아닐 때 이런 일은 더욱 비일비재하다. 차마 언급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도 많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이 이발을 한다. 그 중에 한 명이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느낌이 어디 테러단체처럼 보였다. 그 이후 컷되며 양복 입은 사람이 나타나 어떤 박스를 꺼낸다. 이 둘은 처음에 볼 때 아무런 연관이 없다. 둘 사이에서 아무런 연관성도 없다. 영화 중간까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야 그 둘의 연관성을 깨닫는다. 그런 면에서 소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수미상관처럼 관객에게 감독이 툭 던지는 퍼즐이다.

글로벌한 세계라 해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기껏해야 동아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서양 정도나 알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솔직히 제국주의로 세계를 호령했던 국가들이나 어느 정도 안다. 중동은 특히나 더 모른다. 남미 등은 우리와 큰 연관이 없지만 중동은 같은 아시아기도 한데도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들은 왜 그러는지조차도 모른다. 그걸 넘어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이다. 워낙 잘못된 정보나 이미지가 많이 있다.

미국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들어온 정보와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유럽을 보면 중동 사람들이 무척 많이 살고 있다.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고 있는 걸 보게된다. 그런 걸 보면 중동 사람들이 분명히 위험한 사람은 아니다. 영화에서 정확히 그들의 역사적, 종교적 세력 다툼을 자세히 모르니 영화를 중간까지 쫓아가기 조금 힘들었다. 왜 저러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말이다. 거기에 초반에는 엄마인 나왈과 딸인 잔느가 교차편집으로 나온다.

엄마가 사망하며 남긴 유언에 따라 아빠를 찾는 잔느. 잔느가 가는 코스에 따라 엄마의 젊은 시절을 보여준다. 가득이나 얼굴이나 생김새도 그다지 구분을 못하겠는데 둘이 교차편집까지 되니 처음에는 누가 딸이고 엄마인지도 몰랐다. 거기에 도대체 왜 저런 일을 하는지 의문만 가득했다. 영화를 계속보면 그 의문은 별 필요가 없긴 했다. 느낌 상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야기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보복하는 시대 이야기다.

이슬람을 믿는다는 이유로 죽이고, 기독교인이라 죽이고. 서로 상대방에 대한 관용과 이해는 전혀 없다. 그런 시대다. 생각해보면 꼭 중동이라고 손가락질을 할 수 없다. 그 당시에 우리도 그랬다. 그나마 우리는 이제 어느 정도 벗어났고 거기는 아직도 그렇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막상 영화를 보면 그 동네도 이제는 그런 문화는 거의 사라졌다. 영화는 뿌리를 찾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찾아보지 않던 아빠를 찾아나서며 팔레스타인에 간다.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며 시대의 아픔을 그린다. 영화는 그런 딸의 추적을 통해 엄마의 삶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캐나다라는 것도 신기했다. 어딘지 중동 영화여야 할 듯했다. 차라리 캐나다 영화라 좀 더 객관적이고 이방인 시선으로 냉정하게 관찰한다. 그렇게 엄마의 삶을 추적하고 당시 중동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 봤던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 커다란 반전을 선사한다. 충격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 부분은 그리스 신화와도 관련되어 있다고 난 생각한다. 시대에 맞춰 어떻게 각색하느냐. 친숙한 그 내용을 얼마나 능숙한 스토리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성공한 모든 스토리는 전부 내용 구조를 따져보면 다 과거에 빚지고 있다. <그을린 사랑>은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섞었고 엮었다. 엄청난 집중력과 몰입감을 선사하지 않지만 영화는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보게 만든다. 이때부터 드니 감독이 세상에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참 능력이란 분명히 있나 보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하나와 하나가 만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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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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