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한소희 인터뷰
2023년 플릭스 패트롤 TV쇼 부문, 전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한국 시리즈는 세 편이 있었습니다. 송혜교X김은숙 조합의 , 우도환X이상이의 액션이 돋보였던 , 그리고 K-크리처의 새로운 열풍을 이끌었다는 인데요.
시즌1 공개 이전 시즌2 촬영을 끝내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던 만큼,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며 의미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았죠.
키노라이츠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윤채옥’ 역을 맡아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배우 한소희를 만났습니다. 10년 동안 어머니를 찾아다니며 거친 세상과 마주한 채옥 역을 통해 액션은 물론 슬픔을 자아내는 감정연기와 로맨스까지 모두 선보이며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한 한소희인데요.
여전히 높은 화제성으로 키노라이츠 콘텐츠 통합 랭킹 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에 대한 이야기, 궁금하셨죠? 올해 공개를 앞둔 시즌2에 대한 힌트는 물론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SNS 사건에 대한 코멘트까지. 함께 들어볼까요?
2년간 채옥으로 살았던
한소희의 소감은?
키노 🚦
가 글로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소감이 궁금해요.
한소희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 계속 반응이 올라오고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게 처음이라.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보니 전 세계에서 공개가 되잖아요. 많은 나라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체감 상 더 떨리면서도 신기해요.
키노 🚦
윤채옥과 한소희 배우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소희
채옥을 연기하려면 그 캐릭터와 저 사이에 합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야 저와 배역을 동기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교집합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딱 하나 맞았던 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거. 그거 하나 믿고 현장에서 채옥이를 연기했어요.
어쨌든 시청자 분들은 제 눈을 통해서 세이싱이라는 괴물과 마주하는 거잖아요. 제가 채옥이 되지 못하면 이 괴물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거니까, 스스로 배역에 몰두하는 데 노력했어요. 가장 주력했던 게 ‘왜 엄마를 10년 동안 따라다녔나.’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했어요.
키노 🚦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나요?
한소희
처음에는 엄마가 사라졌으니까 충격이었겠죠? 두 번째는 날 두고 떠난 걸 수도 있으니까 분노를 느끼지 않았을까 해요. 세 번째는 슬픔. 아무리 봐도 스스로 도망친 거 같지는 않으니까. 네 번째로 엄마를 잡아간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있었을 거 같아요.
끝끝내 막바지에 다다른 채옥의 감정은 초연이 아니었을까 해요. 그래서 엄마를 마주했을 때 감정이 한 마디로 형용이 안 되었던 것 같고요. 멀쩡한 엄마도 아니고 괴물이 되어서 눈앞에 있으니 너무 충격받지 않았을까 하면서 스스로를 채옥으로 느끼게 만들고자 몰아넣었던 것 같아요.
키노 🚦
시즌2까지 한 작품을 길게 촬영했는데요.
한소희
시즌1 찍을 때는 이거 촬영이 끝나는 거 맞아? 그런 느낌이었어요. 거짓말처럼 끝나더라고요. 2년 동안 촬영을 해서 그런지 한 번도 안 울었어요. 마지막 촬영 때도 그랬고요. 시즌2까지 공식 스케줄이 다 끝나고 서로 볼 일이 없으면 그때 슬플 거 같아요. 아직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키노 🚦
작품을 보면서 울컥한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소희
마에다가 금옥당으로 찾아와서 태상을 향해 “갑평과 나월댁이 널 친구라고 생각하는 줄 아느냐, 널 배신했다!” 말하는 장면 있잖아요. 마에다가 그렇게 말했음에도 이들을 품어주는 태상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태상이 이런 시절이 아니라면 겪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슬프더라고요.
로맨스부터 액션까지,
장면에 담긴 비하인드
키노 🚦
박서준 배우와의 로맨스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채옥이 태상에게 빠진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한소희
태상이 채옥한테 툭툭 내뱉는 대사가 있어요. “좀 늦었소” 하면서 채옥의 목숨을 구해줬을 때 같은. 채옥이 한 순간에 태상한테 반했다기 보다는 스며들었다? 채옥은 늘 스스로 결정하고 수습하기 바빴는데 나와 뜻을 함께해 주는 사람이 나타난 거니까. 극중 내레이션처럼 서로가 서로를 이끄는 힘인 이끌림을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키노 🚦
에 이어 액션 작품을 촬영했는데요. 두 작품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소희
은 원테이크적인 부분이 강했어요. 그때는 액션에 있어 몸짓이 조금 이상하더라도 원테이크에서 느껴지는 호흡을 중시했죠. 에서는 채옥이 액션에 능수능란한 캐릭터이다 보니까 현장에 대역 언니가 있었어요. 제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스턴트 언니가 하는 동작을 다 따라할 순 없었어요.
예를 들면 저는 유연성이 약해서 180도로 다리를 찢어서 발차기하고 그런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요.(웃음) 그런 것들은 제가 해서 어색하게 나오느니, 대역 언니가 하는 게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도 더 멋있지 않았나 싶어요. 다만 대사와 액션을 따로 하면 호흡의 양이 달라져서 180도는 불가능해도 90도 정도 범위까지는 제가 한 후에(웃음), 대사를 진행하고 그랬어요.
키노 🚦
촬영 중 부상도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한소희
그건 말 그대로 사고였어요. 쇠사슬을 발로 찼는데 풀려서 그 반작용으로 저에게 떨어진 거죠. 그런 날이 있잖아요, 오늘은 제가 잘할 것 같은. 하필 그런 날 부상을 입은 거 있죠. 그때 눈에 멍 분장이 있어서, 어차피 멍 분장 있는데 그냥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찢어져서 연결이 안 맞는다고 하시더라고요.
키노 🚦
때는 복싱을 배웠다고 들었는데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따로 한 운동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한소희
액션스쿨을 다니잖아요? 따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어요. 먼저 남한산성 근처라 산부터 타야 하고, 체대식으로 훈련을 받아요. 그거 갔다가 운동가면 저 죽어요.(웃음) 때 만큼은 아니지만 액션씬이 큰게 많다 보니까 늘 가서 연습했어요. 특히 와이어 액션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거라 연습하려고 많이 갔고요. 그래서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계속 빠졌어요. 저도 그렇고 서준 오빠도 작품이 갈수록 수척해지는 모습을 다들 보셨을 거예요.(웃음)
키노 🚦
소재적인 면에서 민감한 만큼 출연에 있어서 고민이 있었을 듯한데요.
한소희
이전부터 다뤄왔던 소재라 그런지 이런 점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와 비슷한 시기에 가 방영해서 당시에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그때 연출을 잘 하신다고 생각했던 정동윤 감독님이 하신다고 하고, 강은경 작가님과는 로 연이 있으니까. 애초에 경성, 한류, 시대극 같은 요소는 제 머릿속에 없었어요.
저는 작품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여겨요. 함께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작품을 같이 할 수 없고요. 그래서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 사랑하는 작가님, 배우로 좋아하는 박서준 배우와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키노 🚦
SNS 사건 이후 마음고생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그때의 심경이 궁금합니다.
한소희
이게 왜 논란이 되지? 싶었어요. 는 그 시대를 살아온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태상과 채옥의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다양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올렸던 건데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그때는 그 댓글이 고마웠어요. 어쨌든 그분은 제 팬이고 용기를 내주신 거잖아요. 제가 올린 글에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 인신공격도 있었고, 부정하는 내용도 있었고, 그 친구처럼 용기를 내줬던 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댓글을 단 거예요.
키노 🚦
초반 작품에 대한 반응이 갈려서 좀 아쉬웠을 거 같아요.
한소희
그래서 제가 파트2로 나눈 걸 좀 아쉬워했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그래요. 진심을 다해 촬영했다고 이걸 시청자 분들에게 강요할 수 없잖아요.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진심을 느끼지 못하셨다면 저희가 놓치고 간 뭔가가 있다는 거겠죠. 한탄스럽게 여길 게 아니라 왜 불호로 작용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된다고 봐요. 왜 잘 안 봐줘? 라고 질문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키노 🚦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살짝 힌트를 주세요.
한소희
채옥이 나진을 먹고 눈을 떴잖아요. 그게 착한 눈일지, 나쁜 눈일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요? 마에다와 채옥이 싸운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쩌면 같은 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속도감에 대해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점에서는 만족감이 높을 거예요. 2024년을 배경으로 하는 현대극이라 아무래도 좀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고요.
키노 🚦
연기에 대해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소희
유독 저한테 많이 달리는 댓글이 눈이 슬퍼 보인다. 이런 댓글이 꼭 있어요. 이게 안 좋은 댓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거 같아요. 이 일을 하다 보면 눈이 슬퍼 보이는 게 어느 정도 이점이라고 봐요.
키노 🚦
‘한소희 효과’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과시 중인데요. 혹시 이런 인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는 않은지요.
한소희
인기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어요. 대신 팬 분들이 저를 쉽게 따라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누군가의 팬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의 무언가를 따라하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좋은 책을 읽고, 보다 쉽게 구매하고 찾을 수 있는 옷을 입어야 되겠다. 지금 핸드폰 케이스도 쿠팡에서 산거예요. 팬 분들이 저랑 같은 폰케이스, 옷을 입으면 저도 좋으니까, 그런 점에서 좀 신경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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