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청취자 분께서 생식을 할 땐 강아지 대변의 양이 적고, 사료를 먹일 땐 대변의 양이 많다며 왜 그런지 궁금해 하신 일이 기억납니다. 생각보다 많은 반려인 여러분이 대변의 양에 대해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대변이 조금 더 많은 것이 건강에 더 좋은지, 아니면 조금 더 적은 것이 더 건강한지 고민해 보셨나요?
#대변의 양이 중요한가요?
이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적은 대변이 소화가 더 잘 되고 더 건강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비정상적으로 적은 대변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변비의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음식 중 소화되지 않는 성분이 모두 불필요한 것들은 아닙니다. 섬유질은 장 운동을 촉진시키고 대변의 양을 증가시키며 배설을 촉진합니다. 음식에 섬유질이 많을 때 대변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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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을 먹는 경우에는 대부분 고기가 주를 이루며, 섬유질 함량이 적기 때문에 대변도 적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식 후 대변 양이 적다고 해도 건강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변비의 가능성이 높을 수 있으므로 생식을 할 경우, 식재료의 위생적 안전 뿐 아니라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충분한 섬유를 섭취하여 변비를 피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대변 냄새가 심한 것도 문제일까요?
음식에 단백질, 지방, 황화물 함량이 높으면 대변에서 더욱 냄새가 나게 됩니다.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마늘, 유제품과 같은 식재료는 풍부한 황화물을 함유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대변이 냄새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 장내 미생물군이 건강하지 않을 때(좋은 세균이 너무 적고 나쁜 세균이 지나치게 많을 때), 나쁜 세균도 대변에서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변이 냄새 나지 않으면 건강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대변이 냄새 나더라도 바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음식 섭취가 대변 냄새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만약 변화가 있다면 다른 문제나 질병 여부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합니다.
왕태미 수의사 tammie@tammienutri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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