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위해 L-라이신(엘라이신)을 보충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셨나요?
연구에 따르면 L-라이신은 고양이의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고양이의 식욕을 억제하고 눈과 코 바이러스의 배출을 늘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고양이를 위한 L-라이신 보충제 광고가 나와서, 검색하니 우리나라도 고양이를 위한 L-라이신 제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제품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생리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며, 다른 광고는 눈물과 콧물이 많은 고양이를 위한 것으로 호흡 기관 건강을 지원하는 중요한 영양소라고 말합니다…
고양이에게 ‘엘라이신 보충’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실제로 흥미로운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인간’에서 L-라이신을 보충하면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많은 유기묘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르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헤르페스에 감염된 고양이는 공격이 심하면 눈과 코 분비물이 많이 생기며, 심각한 경우에는 고양이가 실명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엘라이신이 인간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면, 고양이의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아스파타메이트’ 제품이 속속 등장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2015년에 발표된 리뷰 논문(https://pubmed.ncbi.nlm.nih.gov/26573523) 의 결론은 “L-라이신을 보충하는 것은 고양이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예방 또는 치료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감염 가능성과 질병의 심각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 리뷰 논문은 단일 “연구” 논문이 아니라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논문으로, 일반적으로 신뢰성이 높습니다 (제조업체 후원이 없는 한)
논문의 결론대로 보면 엘라이신 보충은 고양이에게 본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 보이며, 오히려 식욕을 억제하고 눈과 코 바이러스의 배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L-라이신은 인간, 고양이, 개에게 모두 “필수 아미노산”으로, 단백질의 기본 구성 요소로서 근육량 유지, 면역력, 지방 대사, 콜레스테롤 조절, 콜라겐 형성 등 수많은 기능을 담당하며 몸은 스스로 합성할 수 없으므로 음식으로부터 얻어야 합니다.
따라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가 보충이 더 강력한 효과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L-라이신은 단백질(고기, 콩 등)이 풍부한 음식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결핍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추가 정보:
인간이 L-라이신을 보충하면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필수 아미노산인 아르기닌(arginine)이 L-라이신을 보충할 때 아르기닌 생성이 억제되며 바이러스 복제에는 많은 아르기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르기닌 합성이 억제될 때 바이러스 복제 능력도 함께 억제됩니다.
그러나 인간과 고양이의 상황은 다릅니다. 아르기닌은 고양이에게도 “필수 아미노산”이며, 다시 말해 인간은 필요한 아르기닌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아르기닌 생성 능력이 부족하며 아르기닌을 섭취해야 결핍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너무 많은 L-라이신을 섭취하면 오히려 고양이 자신의 아르기닌이 부족해져 몸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연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엘라이신 보충 역시 헤르페스 바이러스 억제에 100%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엘라이신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억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상황(특히 채식주의자의 경우)에서 L-라이신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요약: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면 고양이에게 헤르페스 바이러스 예방에 L-라이신을 보충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고양이가 L-라이신을 좋아하며 추가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확인하셨다면 계속해서 섭취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한다
왕태미 수의사 tammie@tammienutri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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