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영화 ‘도그데이즈’의 유해진을 만나다
과거 추억의 군 위문 방송 ‘우정의 무대’에 출연해 재치넘치는 입담을 자랑하며 현장의 장병들을 웃겼던 전설의 이등병은
제대 후 연극 영화를 전공하며 배우로 성장해 현재 우리에게 친근한 톱스타 배우 유해진이 된다. 현재 개봉 중인 영화 <도그데이즈>에도 남다른 입담은 물론이며 친근한 연기를 선보여 함께 출연한 수많은 배우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 출연한 그를 직접 만나 <도그데이즈> 출연 소감과 근황을 나누게 되었다.
-이번 작품 출연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신지?
아주 만족 스럽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만족한다.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하는 과정이 좋았고 정서적으로도 좋았다. 그래서 나는 보고나서 2,3번 울었다. 그만큼 이 작품은 억지로 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만들어 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윤여정 선생님과 탕준상이 함께하는 에피소드의 눈물이 났다. 세대 차이가 큰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나간 이야기가 참 좋았다.
-이번 작품에서 윤여정 배우, 김서형 배우와 함께했다. 우선 윤여정 배우와 함께한 소감은 어떠신지?
내가 여러 행사에서 윤여정 선배님과 함께한 것에 긴장했다고 말했는데, 나는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진짜로 긴장했다. 원래 감정적인 대사와 액션을 할 때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때는 정말 선배님과 함께 연기한다는 생각에 너무 긴장했다. 행사장에서 몇 번 만나적인 있었지만, 이렇게 일로 만나적은 처음이었다. 실제 촬영 직전에도 실수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선배님께서 너무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해 주셔서 잘 할수 있었다. 중간중간 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내 긴장감을 풀어주셨다.
-상대역인 김서형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김서형 배우는 스타일도 있고 해서 맡은 역할도 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부분에서 인간적인 미가 있는 연기자였다. 이번에 현장에 나온 모습 보고 좋았는데, 맨날 올백 머리를 보여주셨는데, 이번에는 머리를 내린 모습이 너무 정감 있고 반가웠다. 그래서 참 인간적으로 보였다. 솔직히 너무 반가웠고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이어서 참 좋았다.
-배우님이 연기하신 민상이라는 캐릭터를 어떤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표현하고자 했나?
나는 우리 영화가 착하고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며, 덜 자극적이고, 강아지들과 소통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흐름을 끌고 가고자 했다. 그래서 민상 역시 튀지 않게 가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내 캐릭터가 조금 까칠한 모습이 있는데, 그것도 내 모습의 일부라 보시면 된다.
-김서형 배우와의 케미도 좋았지만 강아지 차장님과 함께하신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다.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면?
말을 참 안 들어서 함께 할 때는 짜증 나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차장님을 보면서 옛날에 키운 강아지 치와와가 생각났다. 그 친구는 비교적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완다가 오히려 7개월이나 어린 친구였는데 산만하고 힘들었다.(웃음)
-이전 인터뷰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반려견 겨울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으셨다. 이후로 반려견은 안 키우시는지?
지금은 키우고 있다. 겨울이 떠나고 3년 동안 힘들었다. 지금은 너무 힘들다기보다는 마음의 여운이 남겨져 있는 편이다. 처음 개를 떠나보내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하는걸 보면서 반려견과 이별하면 ‘저렇게 힘들까?’ 싶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힘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아버지 제삿날이었는데, 그날 또 다른 개를 만났다. 사람마다 자기 생각하기 나름인데, 나는 그때가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눈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아른거려서 그 개를 키우게 되었다.
-대본에 없던 아이디어를 반영하신게 있다면?
어린 시절 장면에서 ‘꼬물이’라는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는 실제 내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이야기와 같았다. 그 이야기를 통해 ‘나도 저랬지’라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윤여정 선배에게 배운게 있다면?
일하면서 형식적인 말을 하기 마련인데, 선배님께서는 과거에 하셨던 형식적인 말을 지키시는 분이시다. <도그데이즈>의 김덕민 감독과는 조감독 시절 인연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김덕민 감독님이 데뷔작에 출연해 달라고 한 약속을 바로 기억하셔서 출연하신 일화를 들으면서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듣게 되었다. 그 때문인지 영화속 탕준상에게 건네는 대사들에는 진실성이 잘 담겨있었다. 그 점에서 보면 선배님은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의도치않게 도그데이즈와 파묘가 비슷한 시기 2월달 개봉한다. 당연히 두 영화의 동시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2월달 극장가의 이슈를 만드신 소감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영화가 몇 주 간격 사이로 개봉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장르도 다르고, 분위기 달라서 관객분들도 재미있게 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만약에 <파묘> 설정에 개를 끌고 나왔다면 <파묘 데이즈>가 되지 않았을까? (아재 개그에 웃음)
–<달짝지근해> 당시 우리같은 필요성이 있는 허리 영화도 많이 만들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한 대목이 인상적 이었다. 이전에 출연하신 <올빼미>를 비롯해 지금의 <도그데이즈>도 어찌보면 우리의 허리 영화다. 꾸준히 중간규모의 허리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신 소감과 흥행을 이끄는 소감은?
허리 영화의 예시는 제작비가 중간 규모인 작품이란 의미에서 따왔다. 전반적으로 그런 영화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허리가 있어야 잘 걸을 수 있듯이 우리 영화도 그런 기능이 필요하다고 봤다. 너무 블록버스터만 만들면 제작비가 상승하니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타인> 같은 작품을 참 좋아하는데, 그 작품은 시나리오의 승리라고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대한민국 배우 누적 관객수 2위로 기록 되었다. 현재까지 총 153,637,229명을 불러들이셨다. 단역 시절 부터 이어온 기록이지만, 쉼없이 달려온 유해진 배우의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본다. 이 기록이 지닌 의미는 무엇이라고 볼까?
‘기록’보다는 ‘배우 유해진’으로 모두에게 ‘기억’되었으면 한다. 소주도 참이슬로 기억되면 됐지, 갑자기 ‘1억 병이 넘은 참이슬’로 기억되는건 좀 그렇지 않은가?(웃음) 그것처럼 기억되었으면 한다.
–<토지> 가 유일한 드라마 출연작이다. OTT 시대가 된만큼 OTT와 드라마 출연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할까?
당연히 배우인 만큼 괜찮은 작품이면 출연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영화를 오래 했던 탓인지 영화가 더 친숙하고 정감이 넘친다. 그럼에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OTT도 할 생각이다.
도그데이즈 감독 김덕민 출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김상욱 평점 2.93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