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은 최근 진행한 영화 ‘도그데이즈’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 준 인물로 스타 작가 김수현을 언급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윤여정은 과거 이혼 후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하려 할 때, 연예계의 암묵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김수현 작가만 유일하게 자신에게 기회를 줬다고 밝혔는데요.
윤여정은 “이혼 후 다시 돌아왔을 때 나를 쓰지 말라고 했다. 당시 ‘이혼한 여자를 쓰지 마세요’라고 써서 붙이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암묵적으로 그런 게 있었나 보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때 김수현 씨랑 약속한 게 있었다. 김수현 씨가 제일 잘나가는 작가였을 때인데 나를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나의 도움 없이도 너는 너 혼자 자립할 수 있다. 근데 내 드라마로 하는 순간 내 덕이 되기 때문에 혼자 해라’라고 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아무도 나를 안 써주더라. 그때 김수현 작가가 예전의 약속을 깨고 나를 써줬다. 그 사람이 제일 고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여정은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났는데요. 그는 “윤여정을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많다”는 말에 “나는 롤모델이 없었다. 후배들도 없기를 바란다. 나는 내 연기를 하고, 그분들도 그분들 연기를 해야 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윤여정은 복귀작으로 영화 ‘도그데이즈’를 선택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해당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윤여정은 “김 감독과의 의리 때문”이라며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만났는데, 당시 김 감독도 나도 고군분투하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 19년이나 조연출 생활을 한 김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라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여정은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 촬영을 마친 뒤 해외를 오가는 일정에 많이 지쳤을 당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배역 이름을 ‘윤여정’으로 가지고 왔다. ‘선생님, 이건 하셔야죠. 이름이 윤여정이라 다른 사람을 캐스팅할 수 없어요’라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비결에 대해서는 “그건 불가사의한 일이었다”라며 “결국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타고난 게 없어서 엄청나게 연습하고 대사를 외운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그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매일 4시간 연습을 한다더라. 재능이나 재주는 잠깐 빛날 수 있지만 유지하려면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여정은 ‘도그데이즈’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아,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인물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며 겪는 변화와 성장을 그린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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