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의 주인공 김혜준을 만나다
디즈니+에서 인기리에 방영돼 치밀한 완성도, 화려한 액션 연출, 촘촘한 이야기 구성, 배우들의 호연으로 큰 호평을 끌었던 <킬러들의 쇼핑몰>.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정지안’을 연기하며 차세대 스타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배우 김혜준을 직접 만나 드라마 출연 소감, 비하인드 스토리,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 재미있게 잘 봤다. 전작인 <커넥트>,<구경이>에 이어 이번에도 비현실적인 혹은 비현실적 상황에 놓인 인물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했다. 배우 입장에서 이런 흥미로운 캐릭터를 계속 연기하신 소감과 정지안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모든 배우들의 욕심이다. 봐주시는 분들이 내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정지안을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어떤 사건을 마주했을 때는 누구나 공감할 리액션과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특별한 사건을 마주했을 떄와 각성 단계에서는 전과 다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면서 연기했다.
-극중 흐름상 지안이의 감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 과정을 어떻게 연기하고자 했나?
지안이의 기본 감정은 외로움이라고 봤다. 일련의 과정은 외로움을 표출하지 못해서 서서히 응축하다가 모든 것이 폭발하는 과정이라고 봤다. 그런 일련의 사건과 삼촌의 부재가 지안이의 감정을 폭발시켰을 것이라 생각했다.
-총기 액션을 비롯해 무에타이 액션 장면에 꽤 많은 공을 들이셨던 것 같다. 어떻게 준비했나?
액션 경험이 많지 않아서 촬영 4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며 준비했고, 총기 액션을 비롯한 다양한 액션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타격전에서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한 무술을 선보여야 하니 따로 도장을 가서 배웠다. 파신 역할을 맡으신 김민 배우님과 함께 다녔는데, 함께 연마하면서 더 친해지게 되었다.(웃음) 무술 감독님이 따로 계셨는데, 오빠가 무에타이를 평소에도 잘하셔서 오빠에게 따로 과외와 조언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극중 파신에게 무술을 배우는 장면이 현실 속 훈련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장면이었다.
-같은 동갑내기인 박지빈 배우와의 케미가 생각보다 좋았다. 두 분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내용을 들었는데, 배우님이 ‘전파견문록’에 출연하셔서 지빈 배우보다 연예계 선배라고 들었다.(함께 웃음) 함께 연기하신 소감은?
정말 내가 촬영하면서 동갑내기 배우를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나이가 동갑인 배우와 함께해서 더 편했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연기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는데, 서로 간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피드백을 주고, 조언을 하면서 도왔다. 덕분에 좋은 시너지를 얻을수 있었고,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내가 먼저 방송 출연해서 지빈 배우가 연예계 선배라고 부르지만, 나에게는 박지빈 배우가 연기 선배다.(웃음)
-소민혜역의 금해나 배우와의 에피소드는?
작품 촬영하면서 가장 친해진 배우가 해나 언니였다. 촬영장에서 유일하게 부딪치는 유일한 여성 동료였고, 액션 스쿨도 함께 같이 다녔다. 아무래도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해나 언니가 진짜로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쳐줄 사람 같았다.(웃음) 그러다가 정분이 쌓였고, 촬영하다가 너무 애틋해져서 울기까지 했다.(웃음)
-삼촌인 이동욱 배우와의 호흡은?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분이 동욱 오빠였다. 그리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선배이자 삼촌 같은 분이었다.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았고 맛있는 걸 많이 사줘서 현실 삼촌 같았다.(웃음) 매체에서는 오빠가 차가운 캐릭터로 그려졌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다. 직접 만나보면 동욱 오빠가 왜 계속 롱런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잘 들어 정지안’ 대사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계속 들어서 트라우마 남지 않으셨는지 궁금할 정도였다.(함께 웃음) 이 대사를 들을때마다 어떤 기분을 느끼셨는지?
사실 현장에서는 거의 들을 일이 없었던 대사였다. ‘잘 들어 정지안’은 나래이션으로 나온 대사였는데, 나한테는 오히려 이 대사가 위기의 순간에 떠올려야 하는 대사여서 각성을 주는 멘트로 생각했다. 트라우마는 없었고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대사였다. 그런데 오히려 촬영장에서 사람들이 나를 부를 때 이 대사들을 활용했다. 밥 먹을 때마다 스태프들이 나를 보면 ‘잘 먹어 정지안’ 이랬고, 신발 신을 때는 ‘잘 신어 정지안’ 이렇게 놀리고는 했다.(웃음)
-과거 <커넥트> 인터뷰 때 ‘나는 사람에 해를 입혔지만, 사랑만 못해봤다’면서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었다. 이번에는 잠깐이었지만, 월미도 디스코 팡팡과 첫 키스 불발 등 설레는 로맨스 연기가 있었다. 오히려 그 장면의 메이킹을 보니 액션보다 더 치열해 보였다.(웃음) 잠깐이었지만 로맨스 연기를 한 소감은?
진짜 웃겼다.(웃음) 내 첫사랑 역할이었던 배우와 함께 촬영하면서도 함께 오글거려 했다. 첫사랑인 준면 오빠가 대문 앞에서 나를 세우고 키스하려고 다가올 때 내가 눈을 감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찍을 때마다 계속 NG가 났다. 감독님이 나를 따로 부르시더니 좀 설레는 표정을 지어보라고 하셨는데, 그때마다 나는 웃어보기도 하고 최대한 설레는 표정을 만드려고 했는데, 계속 ‘컷’소리가 나왔다. 감독님이 두 번째로 나를 부르시더니
너 겁에 질런것 같”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였다.(웃음) 나는 분명 설렜다고 했는데, 내가 그동안 장르물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 장르물에 어울리는 표정만 지었던 것 같다.(웃음) 그 장면을 찍으면서 나는 로맨스 연기를 잘할 수 있나 생각하면서 더 잘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되었다.(웃음)
▲디스코팡팡 메이킹 장면은 1분 59초에 등장
-오프닝에서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영화팬들에게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같은 전설의 킬러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메이킹을 보니 실제 시골에 설치한 세트가 아닌 세트장의 블루 스크린에서 직접 연기한 장면이어서 어떻게 이 상태서 연기했는지 감탄했다. 해당 장면의 연기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 주셨으면 한다.
블루 스크린 촬영의 장점은 내 상상으로 연기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배경이 있는 곳에서 촬영하면 나도 모르게 다른 데에 신경을 쓸 때가 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연기하는 방법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저격신 비하인드는 세트장 연기였지만 정말 무서웠다. 총을 피하는 장면과 저격 총이 날아오는 묘사가 실감 있게 묘사되어서 긴장감이 넘쳤다. 그리고 내가 저격총을 쏘는 장면에서는 반동을 주고 넘어져야 했는데, 실제로 반동을 주다가 총이 너무 무거워서 넘어지게 되었다. 사실 극중 지안이도 저격총을 들어본 게 이때가 처음이어서 좀더 허술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그 장면을 잘 살린것 같았다.
-넷플릭스에서는 <킹덤>의 왕비로 존재감을 보이셨고, 디즈니에서는 두편의 작품을 하셔서 사실상 한국 디즈니 공주라 불려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웃음) 넷플릭스와 디즈니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연달아 경험한 소감과 그로인해 기억에 남은 국내외 팬들의 반응이 있다면?
(웃음) 우선 한국 콘텐츠의 정서를 다양한 국가에서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 우리 문화가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실제로도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언어로 응원의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고, ‘♥’ 표시도 붙어있는걸 보면서 긍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국내외 팬들이 다양한 언어로 DM 메시지를 보내주신 걸 볼 때마다 큰 힘을 얻게 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OTT 작품을 선보이면서 여러분들의 사랑을 쟁취하겠다.(웃음)
–<킬러들의 쇼핑몰> 메이킹 영상을 재미있게 봤다. 동료 배우들이 배우님을 들어줄 때마다 ‘나 몇 kg 같아요?’라는 식으로 물으면서 금방 친해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메이킹 촬영을 하는 카메라 감독님에게 농담을 건네는 모습도 인상적이어서 높은 친분율을 자랑하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작품 할때마다 친구 관계를 늘려 나가시는 것 같았다. 이렇게 동료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게 배우님의 성격이자 지향점이신지?
내 성격이 그런게 있고, 일적으로도 의도한 건 아닌데, 친하게 지내면 서로 편하고 좋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장이 생길거라 생각한다. 나는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감사하며, 덕분에 예쁨을 많이 받아서 좋다. 그래서인지 애교도 많이 늘어가고 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촬영장의 막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웃음)
<킬러들의 쇼핑몰>은 디즈니+ 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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