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수 계은숙은 지난 1979년 ‘노래하며 춤추며’, ‘기다리는 여심’으로 데뷔해 MBC ’10대 가수가요제’ 신인상을 수상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1982년 돌연 일본으로 넘어가 엔카 가수로 활동했는데요. 그는 일본 활동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일본 NHK 방송 홍백가합전에 7년 연속으로(1988~94년)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계은숙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한국 활동을 접고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배경에 대해 “당시 계은숙이 어떤 사람과 사랑을 했는데 ‘계은숙은 홀어머니 딸이고 가수라서 며느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스캔들이 나왔다. 이런 모욕이 있나 싶었고 그런 스캔들 속에서 방황했었다. 홀어머니 앞에서 방황하는 모습으로 가슴 아프게 하기 싫어서 그 때 일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계은숙은 지난 2007년 필로폰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이듬해 한국으로 귀국한 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2019년에는 정규 앨범 ‘리:버스'(Re:Birth)를 발매하고 37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섰으나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계은숙은 지난해 서울의 한 콘서트홀에서 팬미팅을 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는데요.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일본의 한 언론사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인터뷰 기사를 작성, 일본 야후 등 여러 포털에서 많은 조회수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은숙은 당시 일본에서 일어났던 필로폰 사건에 대해 “아직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나에게 기운을 돋우는 약이 있다며 제공한 일본인은 연예기획사 사람이고 이 사람의 휴대폰에서 형사가 전화를 걸어온 적도 있다. 형사와 연예기획사 사람이 합심해서 저를 모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라며 억울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어 계은숙은 “일본에 가서 죽기 전에 다시 한번 노래하고 싶다”라며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일본 팬들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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