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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파트2> 리뷰

<듄: 파트 2>는 1965년 출간된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다. 모든 것을 잃고 불모지에서 토착민인 프레멘 부족의 일원이자 은하계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온화한 해양 세계 칼라단 행성의 귀족 아트레이더스 가문의 레토 공작(오스카 아이삭)이 죽자 폴(티모시 샬라메)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사막으로 이루어진 아라키스 행성(듄)으로 도망친다.

이 모든 게 황제 샤담 4세(크리스토퍼 워컨)의 모략임을 알게 된 폴은 스파이스의 생산지라는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프레멘과 반란군을 형성한다. 이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한 황제와 귀족 가문은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를 통해 암살을 모의한다.

한편, 강인하면서도 자유로운 챠니(젠데이아아 콜먼)와 사랑에 빠진 폴은 모레 벌레라 불리는 샤이 훌루드 탑승까지 성공하며 프레멘의 일원이 되어간다. 스파이스 자주 노출되어 각성하게 된 폴은 아라키스의 대모가 된 어머니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한다. 강한 예지력과 정신력이 점차 성장할수록 갈등과 고독은 커지고, 프레멘을 해방시켜 줄 메시아에 점차 가까워진다.

원작에 충실한 각색과 압축

<듄>을 요약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양한 인물, 복잡한 관계만큼 고유 명사도 많아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한 해석을 거부하는 이야기는 일찍이 여러 감독이 영상화를 시도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쓸쓸히 물러나야 했다. 방대한 원작의 세계관을 한정된 시간에 압축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에너미>, <컨텍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통한 각색 노하우를 발휘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을 완성하게 되었다.

원작은 60년 전에 쓰였지만 마치 예언 소설 같다. 베트남전, 이라크전처럼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세력이 토착민을 이기지 못한 패배의 역사뿐만 아닌, 환경재앙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환각, 수명연장, 향신료, 우주여행 등에 쓰이는 스파이스 통제권을 놓고 싸우는 전쟁은 오늘날의 석유파동이 떠오른다.

또한 정치와 종교가 유착되었을 때 벌어질 위험성의 경고가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잔혹한 미래가 보이지만 이를 막을 수 없어 폴은 무력해지고 예언 능력으로 비참한 삶을 맞이한다. 원작자는 폴이 영웅으로 비치길 꺼렸던 만큼 <듄: 메시아>를 통해 독재자의 출현을 경계했다. 무앗딥, 마디, 우슬, 퀴사츠 해더락 등으로 불리지만 정작 본인은 정체성이 흔들리는 고통에 휩싸인다.

겉만 봐서는 스페이스 오페라 같지만 환경문제와 독재자의 출현을 지적하고 있다. 천천히 풀어가는 느림의 미학과 숭고한 음악. 자연의 위험과 위엄의 공존을 수려한 미장센으로 담았다. 물이 귀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는 훗날 지구의 종말을 보는 듯하다.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 하나가 그 세계를 망칠 수 있다는 상호 연결 체계가 듄의 숨겨진 또 하나의 메시지다. 아라키스를 테라포밍하려고 했던 인물의 오랜 의지가 느껴진다. 파트 1의 카인즈 박사(샤론 던컨 브루스터)의 과업과 파트 2의 시체의 물을 모아 저장탱크를 만든 스틸가처럼. 먼 미래 세대에는 반드시 초록의 행성을 만들어 주겠다는 생태학적 잠재력이 <듄>에 담겨 있다.

신.구 캐릭터의 무르익은 조화

<듄: 파트 2>에서는 원작 보다 확장된 레이디 제시카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그녀는 수백 년 동안 선택적 인간 유전자 교배 프로그램을 실행한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이자, 폴의 어머니, 레토의 정부(첩), 아라키스의 대모로 활약한다. 폴에게 예지력과 정신적 성장을 가르쳤으며, 프레멘의 분열을 조장한다. 또한 폴의 여동생 알리아를 임신했을 때 복용한 신비한 약물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파란을 예고하는 위험한 인물이 된다.

폴은 복잡한 내면과 유전자를 지녔다. 우주에서 가장 명망 있는 가문 아트레이더스의 후계자이면서도 비열한 파시스트 하코넨의 피를 지닌 복잡한 혈통이다. 제시카로부터 ‘베네 게세리트 훈련’, 투피르 하와트에게 ‘멘타트 교육’, 거니 할렉과 던컨 아이다호에게는 ‘무술 지도’를 받았다. 물이 풍부한 행성 출신이지만 갑작스럽게 물이 부족한 사막 행성으로 이주한 이민자이기도 하다. 살기 위해 프레멘의 전통과 문화, 무술을 배워야 했으며 이를 인정받아 리더로 부상한다.

새롭게 등장한 페이드 로타는 잔혹함과 승부욕이 과다해 생명 따위는 하찮게 여기는 뼛속까지 사이코패스다. 전작 <앨비스>가 생각나지 않은 파격적 외모와 연기를 선보인 오스틴 버틀러의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챠니는 레이디 제시카와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으로 맺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이 레이디 제시카의 분신처럼 느껴진다.

파트 1 안 봐도 이해되는 파트 2가 목적

한국을 찾은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 파트 2>는 “원작의 메시지에 충실했고 전편보다 강인한 액션이 많다. 지금까지 평생 해왔던 일 중에서 가장 힘들었다. 액션도 복잡했지만 겸손, 겸허해지는 영화였다”라며 원작의 존경과 <듄: 파트 2>의 자신감, <듄: 파트 3> (원작 <듄: 메시아>)까지 연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1년 개봉한 파트 1을 본 후 파트 2를 관람하면 최적이다. 파트 1은 프롤로그에 해당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이야기는 파트 2에서 전개된다. 원작의 핵심과 아이디어는 유지하되, 여성 캐릭터를 발전해 재해석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캐릭터, 이야기, 액션 등 파트 2만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IMAX로 전체를 촬영했기 때문에 IMAX 상영 포맷이 진가를 발휘한다”며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봐야 영화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파트 2는 빠른 속도감과 액션이 펼쳐져 마치 아라키스 행성의 일원이 된 듯 황홀하다. 파트 1이 사색적이었다면 파트 2는 남성적이다. 메인 캐릭터와 새 캐릭터가 조우하며 화려한 볼거리도 등장한다. 레이디 제시카가 드러내는 종교적인 힘의 두각, 챠니와 폴의 여정을 통한 프레멘 문화 교섭, 샤담 4세(패디샤 황제)와 이룰란 공주(플로렌스 퓨)의 비밀, 페이드 로타의 식민지 야심이 파트 2의 포인트다.

평점: ★★★★★

글: 장혜령

듄: 파트2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데이브 바티스타, 크리스토퍼 월켄, 스티븐 헨더슨, 레아 세두, 스텔란 스카스가드, 샬롯 램플링, 하비에르 바르뎀, 프랭크 허버트, 존 스파이츠, 드니 빌뇌브, 케일 보이터, 조셉 M. 카라치올로 Jr., 마리 페어런트, 한스 짐머, 그레이그 프레이저, 조 워커 평점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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