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렌트카 한 번쯤은 미니쿠퍼 컨버터블 with 윈드 디플렉터

daldal부부 2024.03.27 조회수

글. 사진 DalDal

제주 렌트카 한 번쯤은

미니쿠퍼 컨버터블

MINI Convertible

달군에겐 제주에서 꼭 해보고 싶은 로망 두 가지가 있었다. 밍키(우리 집 미니 클럽맨)를 배에 싣고 가서 제주 땅을 내 차로 달려보는 것! 이건 작년에 소원 성취한 바 있다:) 두 번째는 제주에서 오픈카를 렌트한 다음 뚜껑 열고 바다며 숲을 마구 달려보는 거였다. 최근에 그 로망이 실현되었고, 오늘 뒷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 성수기에는 엄두도 못 낼 가격이라 차마 빌리지를 못했는데 비수기인 겨울이 되자 정말 매력적인 가격대로 내려갔다. 아무리 제주라도 추운 겨울에 뚜껑을 열 수 있을까 잠깐 망설여졌지만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제주 퍼스트렌트카

Jeju First Rent a Car

영업시간 8:00-19:30

제주공항에서 셔틀버스로 5분 거리

퍼스트렌트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성마을길 112

렌터카 실시간 가격비교 사이트인

제주패스에서 ‘미니쿠퍼 컨버터블’로 조회

최저가였던 퍼스트렌트카에서 예약했었다.

2020~2021년식, 휘발유 차량

대여 기간 1/24(수)~1/27(토) 총 79시간에

완전자차 포함해서 66,000원

우리가 대여했던 것과 동일하게

수요일 10시에서 토요일 17시까지

79시간으로 조회해 봤다.

여전히 퍼스트렌트카가 최저가였고,

3월이다 보니 가격은 조금 올랐다.

이미지 출처 ⓒ 제주렌트카 제주패스 JEJUPASS

아무래도 제주에서 초보운전자들이 사고를 많이 내서였을까, 대여 조건이 있었다. 만 26세 이상, 운전 경력 2년 이상이어야 이 차를 빌릴 수 있다. 검색 페이지에 나온 대표 사진은 캐리비안 아쿠아 색상이었지만 실제 받은 차량은 페퍼 화이트였다. 랜덤으로 받는 거라 색깔을 미리 고를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 예약 페이지에 차량 옵션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컨버터블 기본 트림인 듯했다. 블랙박스가 필요하면 당일 추가 지불로 대여할 수 있다.

차량 실내가 지저분했다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한 편이었다. 렌터카를 인수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외부 상태를 동영상 또는 사진으로 찍어 이미 있던 흠집이나 손상 상태를 남겨두어야 한다.

미니 컨버터블 뚜껑 열고 닫기 테스트

그리고 미니 컨버터블은 오픈카이므로 가장 중요한 지붕의 개폐 작동 테스트가 필요하다. 꼭 출발하기 전에 한번 여닫아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자.

스위치는 차량의 앞쪽 가운데 윗부분의 가장 큰 녀석을 지긋이 눌러주면 된다. 다 열릴 때까지 또는 다 닫힐 때까지 계속 눌러줘야 한다:) 중간에 손을 떼어 멈추면 썬루프식으로 오픈할 수도 있다. 꼭 정차된 상태에서만이 아니라 속도 30km 이하로 주행 중에는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출발 전, 잔여 주유량 체크! 꼭 사진으로 남겨두기

마지막으로 잔여 주유량을 사진으로 남겨두자. 반납할 때 맞춰서 주유를 해야 하는 이유도 있고, 간혹 더 남아있었다고 우기는 경우가 있어서 찍어두는 게 좋다. 이번에도 반납하는데 한 칸 더 있었다고 하시길래 말없이 사진을 보여줬다.

전에 저렴하게 렌트한다고 레이를 빌려봤었는데 오르막에서 힘들어하는 걸 보고 굉장히 귀여워했던 기억이 있다. 미니야 뭐 달리기 위해 나온 차라서 힘도 좋고 쭉쭉 잘 나간다. 다만, 이번에 빌렸던 차량은 브레이크 패드가 닳았는지 밟을 때 조금 밀리더라. 안전과 밀접한 부분인 만큼 렌터카 업체들이 조금만 더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

미니 컨버터블 상식

윈드 디플렉터

Wind Deflector

여행 전에 혹시나 해서 달군이 렌터카 업체에 윈드 디플렉터의 유무를 물어봤는데 그게 뭔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더라.. (답답) 설마 없는 건 아니겠지..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차량을 인수했는데 다행히 트렁크 안에 들어있었다. 요즘 미니 컨버에는 기본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다.

컨버터블(오픈카)의 오픈에어링(뚜따)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다. 차의 지붕을 열고 주행하는 경우 앞 유리를 타고 올라온 바람이 갈 길을 잃고 공기의 와류 현상에 의해 소용돌이치게 된다. 쉽게 말해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머리가 산발이 된다는 말씀.

미니 컨버에 4명까지 탑승은 가능하지만

워낙 뒷좌석이 좁기도 하고 디플렉터를 설치하는 경우

뒤에 앉을 수 없게 되어 사실상 2인용 차량이라고 볼 수 있겠다.

윈드 디플렉터를 위와 같이 뒷좌석에 설치해 주면 차량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기류를 막아주면서 바람길이 생겨 실내에 유입되는 바람을 최소화시켜준다.

뚜따(뚜껑을 따고 달린다 하여) 전에 꼭 설치하시길 바란다. 효과를 확인해 보고 싶어서 설치하지 않고 한 번 달려봤는데 영수증 날아가고, 머리카락 자유비행하고.. 그야말로 아비규환.. 설치 후에 바람이 전혀 유입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확연하게 바람이 줄고 특히 머리칼 날림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었다.

이거 하나 있고 없고에 이런 큰 차이가 난다는 게 신기했다. 탈착, 장착이 가능하며 탈착 시 위의 사진처럼 반으로 접어서 수납이 가능하다.

달군이 챙겨온 미코 자석 스티커

렌트 차량에도 살짜쿵 붙여주기:)

미(니)코(리아) 사랑 뿜뿜♡

자,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까?

제주 뚜따 드라이브 코스 추천

애월해안로~한림해안로

애월해안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한림해안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협재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497-1

겨울은 오픈에어링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이왕지사 빌렸으니 열어봐야 하지 않겠나. 처음엔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건 아닐까 창피한 마음도 있었지만 한번 열고나니 다음은 쉬워졌다. 기회가 될 때마다 지붕을 활짝 열고 자연 속을 달리며 개방감을 즐겼다.

겨울 뚜따의 팁을 드리자면, 우선 열선시트를 최고 온도로 높이고 히터를 빵빵하게 트는 것! 그러면 몸은 따땃하고, 머리는 시원해서 마치 노천온천에 들어온 느낌이 난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거:) 핸들 열선이 없는 경우 운전자는 장갑을 챙기고, 오래 달리다 보면 정수리가 시려울 수 있으니 후드 달린 옷을 입거나 모자를 챙기는 것도 좋겠다.

애월해안로

제주 북서부 해안선을 따라

구엄리~신엄리~고내리~애월리로 이어지는

약 9km의 드라이브 코스

한림해안로

귀덕궤물동산~옹포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12km의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도착

여행마다 데려가는 DalDal부부 플모:)

이번엔 미코 스티커도 함께

협재해변 모래사장에서 인증샷 성공

1100도로, 1100고지

1100도로드라이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포동 산6-2

1100고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1100도로는 지난번에도 밍키와 함께 갔던 곳이다. 한라산이 있는 중산간을 가로질러 서귀포에서 제주시까지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다. 특히 1100도로 드라이브 코스는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오르막, 내리막, 구불구불 와인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양옆으로 에워싼 나무 터널까지.. 뚜따에 가장 적합한 도로이기에 자신 있게 소개해 드린다.

지난 1월 말 제주에는 눈이 굉장히 많이 내렸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 3일 내내 폭설이 내렸었고, 여행하는 중에도 종종 눈발이 흩날렸다. 1100도로는 앞서 말했듯이 오르막, 내리막이 많고 구불구불해서 겨울엔 종종 출입통제를 하는 곳이다. 제주를 떠나던 날 다행히 통제가 풀렸고, 환상적인 눈꽃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