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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뻐서 연예계가 꼭꼭 숨겨놓다가 드디어 공개한 신인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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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티빙 ‘피라미드 게임’의 장다아 배우를 만나다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은 달꼬냑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신예들의 활약이 빛나는 학원 스릴러 시리즈로 누구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될 수 있는 심리게임이다.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피라미드 게임을 한다. 합법적 왕따를 피하기 위한 서열 전쟁은 사회의 축소판처럼 잔인하고 살벌하다. 투표를 통해 F 등급을 매겨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마치 학교판 [오징어게임]을 보는 것 같다.

그중 피라미드 게임의 창시자이자 그 자체인 백하린 역의 장다아를 28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대중에게는 장원영의 언니로 더 유명하지만 과감히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 서기 위한 데뷔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인 악역 백하린으로 살아온 시간 동안 행복했다며 오랫동안 꿈꾼 데뷔를 만끽하는 듯 보였다.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적극 드러냈다. [피라미드 게임]의 출연 계기부터 캐릭터 분석, 연기 목표 등 전반적인 궁금증을 정리했다.

어렸을 때 부터 오직 꿈은 ‘배우’

-무용을 오래 했었는데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무용으로 시작했지만 본질은 연기였고 배우를 꿈꿨다. 그때 끄적였던 메모를 최근 다시 봤다. 어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배우가 될 거라는 마지막 문장이 있더라. 아마 드라마, 영화를 좋아해서 그렇게 쓴 듯한데.. (웃음)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을 반복해서 보고 외워서 셀프 촬영했던 게 취미이자 일상이었다. 고등학생 때 진지하게 진로 고민을 했었다. 졸업하자마자 꼭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두고 있었다.

당시에 억눌렀던 열정을 이제는 다 쏟아내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식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던 때는 대학 입학쯤 오디션을 보고 백하린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처음부터 백하린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아마 성격을 파악 차원에서 여러 역할로 바꿔 가며 오디션을 진행했던 것 같다. 2차부터는 백하린 위주로 리딩했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합격 연락을 받았다. (웃음)

그동안 여유 없이 살았다. 배우의 꿈은 있었지만 지금 순간을 충실하게 살고 싶고 학창 시절도 후회 없이 보내려는 게 목표라서 연기를 조금 늦게 시작했다. 좀 더 빨리 시작했으면.. 싶은 아쉬움은 있다. 무용도 힘들지만 무슨 일이든, 다 힘들 거다.

그래도 그 일이 너무 좋고 사랑하면 그에 따른 어려운 과정마저도 행복하게 버틸 수 있을 거다. 좋아하는 일에 끈기가 중요한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면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보답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동생 장원영의 언니로 먼저 알려졌는데, 시리즈 공개 후 동생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서로 각자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아서.. 시리즈는 아마 봤을 거다. (웃음) 서로 피드백이나 터치가 없다. 각자 마음속으로 문제없이 성장하길 바라지 않을까 싶다. 서로 스케줄도 달라서 최근에는 자주 만나지 못했다. 작품에 충실했기에 외적인 것들, 부수적인 것들에 스스로 에너지 낭비하지 않으려고 했다”

-데뷔작에서 주인공이자 악역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 부담도 컸으리라 생각한다. 흡연하는 장면이나 발로 밟는 행동 등이 앞으로의 이미지에 미칠 걱정도 있었을 거 같다.

“백하린은 선물 같은 기회였지만 부담감과 책임감이 따랐다. 그래서 믿고 맡겨 준 분들에게 연기로서 보답해 드리고자 했다. 치열하다 못해 집착하는 수준까지 캐릭터를 분석했었다. 하린은 전후반 이미지와 톤이 달라진다. 초반 본모습을 감춘 착한 모습도 여러 버전이 있었다. 점점 쌓아 올리는 감정 변화가 까다로워 신중하게 공부해야 했다.

백하린은 두 얼굴의 캐릭터라 그만큼 입체적으로 빌드업해야 했다. 처음부터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야 했다. 원작의 이미지와 톤도 참고했고 악역 레퍼런스보다는 저의 모습을 투영하려고 했다. 저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면 억지스러운 이질감이 생길까 봐 경계했다. 평소 제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제 안에서 창조해 나갔다. 감독님이 제스처, 표정, 몸짓에서 백하린의 무드가 풍겼다며 맑은 얼굴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주면 그 매력을 더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 주셨다. 백하린 덕분에 제 스펙트럼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다.

흡연 장면의 경우, (이미지 보다) 오히려 흉내 내는 것처럼 보여 몰입에 방해될까 걱정했다. 여러 매체의 다양한 흡연 장면을 참고했고 지포 라이터를 켜는 일상 습관을 익혀야 해서 미리 받아서 집에서도 연습했었다”

-최근 피라미드 게임이 가정통신문에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사회적 파장에 일조했다고 보나.

“아직 실감이 잘 안되지만 생각보다 이슈가 된 것 같다. 학교폭력이란 소재로 경각심이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 행복하다. 가해 학생의 태도를 가능하게 한 윗세대(부모)의 이야기도 있다.

가정통신문 이슈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주변 어른들의 지도 편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직 미숙한 학생이 다른 쪽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인 건 아닐까 싶어 안타까웠다”

백하린의 합당한 최후.. 저라도 불쌍히 여겨줘야

-백하린은 교묘하게 가족들도 괴롭힌다. 과연 태어나면서 사이코패스인지 생각해 봤을지.

“음..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없고 환경으로 만들어졌다고 봤다. 점점 사이코패스처럼 보이게끔 유도했다. 보육원 시절의 경험, 보고 자라 온 모든 게 지금의 그 아이를 만들었을 거다. 사이코라는 접근을 하다 보면 환경적인 영향은 사라지고 나쁜 것만 떠오른다.

백하린의 최후는 벌받아 마땅하다. (웃음) (감히) 합리화하면 안 되겠지만 제가 백하린이었으니까 제 마음이라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내 행동이 용서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는 불쌍하게 여겼다.

결말에서 쌍둥이가 전학 오는 열린 결말은 흥미로웠는데 끝나지 않는 듯한 결말이 수미상관처럼 이어져서 재미있었다”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나 촬영장 에피소드도 듣고 싶다.

“백하린은 직접적인 물리적 폭행을 가하지 않고 교실에서 일어나는 폭행을 그저 보기만 한다. 가해자, 피해자 역할도 힘들었겠지만. 이 모든 상황을 제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웃음)

현장에서는 저도 모를 죄책감 때문에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 하린이 자은을 가스라이팅 하면서 감정적으로 폭행하는데 그게 더 무섭고 악랄했다”

-백하린으로 살았던 시간이 일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백하린과 공통점은 철저하고 계획적이라는 거다. 저는 말보다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고 백하린은 말보다는 머릿속으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계획하는 캐릭터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한 가지 더 꼿꼿하고 흔들림 없다는 점도 닮았다. 그 부분은 무용하면서 훈련이 되었고 스트레스를 다잡는 방법이다. 심지가 굳어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최대한 그 무드를 접목하려고 했다”

– 2학년 5반 중에 탐났던 캐릭터가 있었나.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백하린과는 다른 김다연을 해보고 싶었다. 김다연은 모든 감정 폭발 장면을 보면 끝까지 가는 친구다. 물론 황현정 배우가 김다연 그 자체였다. 다만 도전의식이 생겼다. 황현정 배우가 어리지만 엄연히 선배라서 촬영할 때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공부가 되었다”

정하담 배우에게 많이 배워..

-중반부터는 정하담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워낙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다. 많은 영감을 주고받았을 것 같다.

“정하담 배우는 사람 자체가 좋고 이런저런 통하는 부분도 많아서 친한 언니처럼 지냈다. 중반부터 접점이 많이 생겨서 감독님과 셋이 소그룹 리딩을 많이 했다. 언니는 연기를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제 연기를 듣고 보고, 거기에 맞는 리액션을 하더라. 신인이라 준비한 것을 표현 못 하면 괜히 불안한데 언니랑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준비해 온 연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획했던 것은 다 잊고 상대방 말을 잘 듣게 되었다”

-반면 이건 좀 만족스럽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을까.

“대본으로 봤을 때도 마음에 훅하고 들어왔던 ‘도망쳐, 지금이야!’ 대사였다. 작가님의 말맛이 잘 살아 있는 대사였고 하린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라서 살리려고 노력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피라미드 게임 때다. 다연이 게임에서 배제되고 강제전학 가게 되면서 학생들을 폭행하는 선 넘는 행동을 벌인다. 그때 제가 뭘 크게 한 건 아닌데.. 다들 격해지고 몰입하다 보니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초반에 수지가 F 등급을 받고 폭력을 당할 때 다들 한 번씩은 눈물 났었다고 들었다. (웃음) 서로 격려하고 집중해서 부상 없이 촬영했었다”

-배우 생활의 길을 열어 준 [피라미드 게임]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어떤 작품이라도 피라미드 게임의 현장감이 밑바탕이 될 거고, 큰 가르침을 준 작품이다. 특히 카메라 감독님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뿐만 아니라,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맞춰주고 기다려 주셨다. 카메라 앞에서 해야 할 기술적 테크닉이나 예쁘게 나오는 각도, 연기 피드백, 이동 동선, 긴장 푸는 방법 등 작은 디테일도 신경 써 주셨다”

-악역부터 시작했으니 뭐든 못 할 게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을까.

“박지은 작가님의 [별에서 온 그대] 같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나, 노희경 작가님의 [괜찮아 사랑이야] 같은 휴먼 드라마에서 생활 연기도 해보고 싶다. ‘지해수’처럼 주관이 확고하고 거침없는 말투와 주저함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는다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감정으로 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

박지은 작가님의 사차원적 매력, 톡톡 튀고 발랄한 캐릭터도 저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탐난다. 백하린도 새로운 시도였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일단 욕심만 크지 막상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웃음)”

-벌써 차기작이 정해진 건가.

“아직 차기작은 없다. 다음 작품에서는 표정, 대사 톤을 먼저 정하고 연기를 준비하지 않을 거다. 몸 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톤 잡는 순서로 진행해 보고 싶다. 워낙 하린이가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아이여서 신체적인 유연함이나 일상적인 행동도 굳어 있었던 것 같아서 다음번에는 이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완하고 싶다. (웃음)”

-첫 발걸음의 보폭이 크다. 앞으로 많은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연기 목표가 있다면.

“캐릭터를 위해 억지로 감정이나 톤을 만들기보다 대본의 상황으로 만들어지는 감정을 변화 없이 그대로 표현해 보고 싶다. 한 발 나아가서 다른 작품에서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말투, 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올해의 목표다. (웃음)”

글: 장혜령 사진: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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